인천공항, 제2터미널 열면 비정규직 90% 육박

박준철 기자 2016. 12. 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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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파견 인원증감 용역 결과 “보안검색 등 3000여명 필요”
ㆍ노동계 “불안정 고용만 확대해 전문성 유지되나” 비판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1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직원 비율이 내년 말이면 전체 직원의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2017년 10월쯤 문을 열면 인력 파견을 전문으로 하는 아웃소싱업체 직원 3093명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비정규직 직원들이다. 올해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은 6831명. 향후 제2여객터미널 인력을 포함하면 인천공항 비정규직은 1만명에 이른다. 인천공항 운영 인력 10명 중 9명가량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한 인천공항 3단계 아웃소싱 인원증감 용역 결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보안검색요원 745명, 보안경비요원 499명, 환경미화원 331명 등 3093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에는 현재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46개 용역업체 비정규직 6831명이 근무하고 있다. 4조9303억원을 들여 내년 말 개장할 인천공항 3단계 핵심시설 중 하나인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에 필요한 인력은 현장 경험과 운영체계 파악을 위해 내년 상반기 시운전에 30%, 하반기 시험운영에 60%를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3093명의 추가 위탁 용역비로 121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에 3093명이 투입되면 인천공항 비정규직은 9924명으로 늘어난다.

정규직인 공항공사 직원도 1254명에서 내년 말 177명 증가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비정규직은 84.4%에서 87.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에 대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며 거의 모든 분야를 파견 인력으로 채웠다. 이 때문에 노동계에서는 전문성이 무엇보다도 중시돼야 할 국제공항이 국내 대표적인 불안정한 고용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항공사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800만원이다. 반면 비정규직은 3100만원이다. 아웃소싱업체는 3∼5년마다 교체돼 비정규직들은 이때마다 근로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며, 해고 우려도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56명, 내년 79명을 정규직화하는 등 비정규직을 줄이고 있다”며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아웃소싱업체가 바뀔 때 기존 직원들을 우선 고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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