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비자금, 현기환 통해 문현금융단지 사업자 계좌로

권기정 기자 입력 2016. 12. 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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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검찰, 돈 관리 계좌로 판단…현 전 수석 “자금거래 소개”

이영복(왼쪽), 현기환

부산지검은 5일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적 사주인 이영복 회장(66·구속)이 조성한 비자금 705억원 가운데 용처가 불분명한 자금 일부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57)을 통해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 관련 시행사 계좌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이 돈의 성격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관리하거나 보관한 계좌일 것으로 판단하는 반면 현 전 수석은 “단순한 자금거래 소개”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은 2011년 부지 조성공사를 끝냈으나 자금난과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비 4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상 36층, 49층 2개 동에 호텔과 오피스텔, 뮤지컬공연장 등이 들어서며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1일 구속됐으나 손목 자해로 부산구치소에서 치료를 받아온 현 전 수석은 이날 부산지검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이 회장과 비자금을 주고받은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성권 전 국회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이 사람을 정무수석에 앉힌 것일까. 그분이 현기환과 최순실 사태에 대해 일말의 책임도 없다는 자세를 취할 것 같아 분노스럽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전 의원은 또 “현 전 수석은 ‘돈은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 사람”이라며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했기에 그에 대해 조금 안다. 들은 게 너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부와 권력을 탐닉하는 그에게는 애초부터 ‘공공의 가치’란 존재할 수 없었다”며 “희한하게도 그런 그가 최고의 공공성을 발휘해야 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되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이 되어 공천을 주무르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 “친박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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