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계 동향은 S.E.L.F..각자도생의 시대"

류란 기자 2016. 12. 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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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예스24는 올 한해 출판계 트렌드를 '혼자'(Single), '북돋다'(Encourage), '자유·민주주의'(Liberal), '페미니즘'(Feminism)의 앞글자를 딴 'SELF'로 정리했습니다.

혼자 요리하고 취미로 즐기기 위한 책, 힐링이나 카운슬링, 심리치료 관련 도서, 사회·정치 분야의 책, 페미니즘을 다룬 책 등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예스24가 발표한 올해 베스트셀러 및 도서판매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개인 요리책이 전년 대비 72.7%나 많이 팔렸습니다.

또 라이트 노벨이나 그래픽 노벨 등 개인의 취미로 읽는 책들의 판매량이 각각 지난해보다 16.6%, 32.6%나 증가했습니다.

'혼밥족', '혼술족' 등 혼자 사는 삶이 부각되면서 출판시장에서도 이런 1인 가구를 겨냥한 책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예스24는 풀이했습니다.

혼란스럽고 막막한 올 한해 책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습니다.

에세이 분야에서 명상/치유 에세이류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79.4%나 급증했고, 카운슬링/심리치료는 33.9%,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27.8% 늘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 '그럴 때 있으시죠?' 등이 20∼30대 여성 독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을 맞아 정치비평서 판매가 전년 대비 5.5%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정치비평서가 전년 대비로 58.0%나 급감한 것과 대비됩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10월과 11월에는 정치 비평서의 판매가 사회·정치 분야에서 각각 20.0%, 26.1%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책들이 인기를 끌며 한국사 분야 판매량이 24.2% 증가했습니다.

정치비평서를 산 독자 가운데 차지하는 20대 여성의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한국사는 3배로 늘어난 점은 눈길을 끕니다.

올 한해 강남역 '묻지마' 여성 피살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 논란으로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쏟아졌고 그만큼 판매량도 급증했습니다.

페미니즘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로 2014년 2.5%, 지난해 7.3% 연이어 감소했으나 올해는 132.6%나 급증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세였습니다.

'여성 혐오를 혐오하다' , '나쁜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의 도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가 이 분야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사랑'이 차지했습니다.

혜민 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2012년과 2013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그가 4년 만에 내놓은 책이 또다시 정상에 올랐습니다.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보면 20대 여성의 비중이 지난해 12.9%에서 올해 21.7%로 8.8%포인트나 늘었습니다.

예스24 관계자는 "20대 여성이 기존 시·문학책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분야와 페미니즘 관련 책을 많이 사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40대가 35.6%의 비중으로 가장 책을 많이 사는 연령대로 나타났습니다.

분야별로는 국내 문학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로 42.4%나 늘었습니다.

역사(38.3%)와 수험서/자격증(28.5%) 관련 책들도 올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분야별 판매량 추이는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혜민 스님의 에세이를 비롯해 한강의 '채식주의자',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윤동주의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유정의 '종의 기원' 등 국내 문학 분야의 책이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도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올해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의 '폭넓은 생각을 위한 역사 속 말빨 사전 101'이 차지했습니다. 

류란 기자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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