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 "伊 국민투표 부결은 EU 거부한 것" 환영(종합)

2016. 12. 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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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선언하자 유럽 극우 지도자들은 이를 일제히 환영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탈리아 국민은 유럽연합(EU)과 렌치를 거부했다. 개별 국가의 자유와 보호를 원하는 열망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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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포퓰리즘 부상과 연관 지어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

(파리 런던=연합뉴스) 박성진 황정우 특파원 = 4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선언하자 유럽 극우 지도자들은 이를 일제히 환영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탈리아 국민은 유럽연합(EU)과 렌치를 거부했다. 개별 국가의 자유와 보호를 원하는 열망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적었다.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1차 투표를 통과해 2차 결선 투표 진출이 유력한 르펜 대표는 반이민·반이슬람을 내세우고 있으며 EU에 빼앗긴 프랑스 주권을 되찾겠다며 당선 시 프랑스에서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스도 "이탈리아 축하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빌더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은 내년 3월 네덜란드 총선거에서 중도우파 여당인 자유민주당(VVD)과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결정을 이끌어 낸 주역 중 한명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전 대표는 트위터에 "내겐 이번 국민투표는 개헌보다는 유로(유로존 단일통화)에 대한 투표로 보인다"며 민심이 유로존을 거부한 것으로 삼으려 했다.

UKIP 유럽의회 의원인 패트릭 오필린도 "이탈리아가 다시 번영하려면 유로존을 떠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오늘 투표는 그런 날이 오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브렉시트 캠페인을 벌인 'EU를 떠나자'는 트위터에 "시민 힘의 물결이 이탈리아로 확산했다. 유권자들이 렌치 총리를 사임하게 했다. 다음 단계: 유로에서 떠나라!"고 적어 유로존 탈퇴를 부추겼다.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상원의원 수와 권한 축소, 중앙 정부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 찬반을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과 반이민·반EU를 주장하는 극우 북부리그(NL)가 개헌 반대 운동의 선봉에 나서면서 이민과 유럽 통합에 관한 찬반 투표 성격도 보였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미국과 유럽에서 부는 포퓰리즘 바람과 연결지어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서 경제 평론가로 활동하는 페르디난도 줄리아노는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포퓰리스트' 대 '기성 정치세력' 대결 구도에 딱 들어맞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렌치가 사임하겠지만,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외교협회(CFR) 리처드 하스 회장은 "중도 세력이 정부를 운영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서구 민주주의의 전조"라고 평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라이널 바버는 "렌치 총리는 포풀리즘 부상의 희생자가 아니다. 이탈리아는 20년간 경제성장을 하지 못했다. 국민투표들은 (이에 대한) 항의의 수단들"이라며 경제침체에 대한 분노에 희생된 것으로 진단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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