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은 왜 팬들에게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나

유지영 2016. 12. 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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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솔로콘서트 중 '인도문화 조롱·소수자 비하' 발언 논란.. "후회하고 반성한다"

[오마이뉴스유지영 기자]

 샤이니 종현은 지난 3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화정체육관에서 솔로콘서트 'JONGHYUN-X-INSPIRATION'를 선보였다.
ⓒ SM제공
샤이니 종현이 지난 3일 서울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솔로콘서트 'JONGHYUN-X-INSPIRATION'에서 있었던 '소수자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3일 콘서트에 참석했던 복수의 팬들에 따르면 종현은 인도 의상을 입고 희화화하는 듯 보이는 춤을 추는 VCR을 틀었고 이에 인도 팬들은 종현의 개인 SNS에 "당신은 인도의 문화를 조롱했다" "불쾌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항의했다.

또 몇몇 팬들은 이날 종현이 성소수자들을 향해 "성향은 존중하지만 전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자칫 성소수자 혐오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현은 공연 후 비판글을 접하고 바로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종현은 "한 영상이 특정 지역을 비하했고 유희화해 그 지역의 많은 분들이 불쾌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변명의 여지 없이 명백히 저의 잘못이고 영상을 삭제하겠다"며 사과했다. 이어 "이 일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성소수자를 타자화했다는 팬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해야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쪽이라는 단어가 어딘가에서 성소수자를 이르는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된다면 무지했던 저의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종현이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 전문이다.

콘서트 1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공연 관련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거론된 것들에 대한 사과를 하려고 합니다. 콘서트 영상 중 한 영상이 특정 지역을 비하했고 유희화하여 그 지역의 많은 분들이 불쾌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부분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며 해당 영상에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며, 상심하셨을 많은 분들에게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역사의 깊이가 있는 지역의 문화를 비하하려는 의도를 품고 제작한 영상은 아니었습니다. 영상 내 스토리에서도 저에게 관심이 없던 한 여성이 문제의 영상의 음악과 군무를 보고 저에게 반한다는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고 문화를 희화할 의도가 아닌 '영상 안의 제가 여러 장르와 여러 모습에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라는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웃음의 포인트는 과장된 저의 연기와 표정, 행동이었고 특정 문화를 유희화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영상 안에 갱스터를 모티브로 한 의상, 죄수복 의상, 낚시꾼 의상, 인어 의상과 문제의 의상이 등장합니다. 음악도 이디엠과 힙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짧은 생각으로 많은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렸고 이 일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유희화할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허나 그 영상이 불쾌감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기 때문에 고개 숙여 사죄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당 부분은 삭제하고 다른 장면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리고 콘서트 토크 도중 '성향은 존중하지만 전 그쪽은 아니니까요'라고 말한 부분에 대한 저의 생각도 나누려합니다. 정확한 멘트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저 이야기를 나눌 때 저도 정확히 말해야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향이라는 단어와 그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향이라는 단어의 뜻은 성질에 따른 경향이고 성질은 사람이 지닌 마음의 본바탕입니다. 경향은 현상이나 사상 어떠한 행동 따위가 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곧 성향이란 '사람이 지닌 본바탕의 방향'으로 풀어쓸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같은 방향이 아니라는 뜻으로 그쪽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지 게이, 동성애자 혹은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허나 그쪽이라는 단어가 어딘가에서 성소수자를 이르는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된다면 무지했던 저의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도 사과드립니다. 허나 저의 멘트의 초점은 그쪽이 중심이 아니었고 성향이라는 단어가 중심이었습니다.

5~6년 전 '그런 취미'라는 단어를 제가 사용하여 관용적 표현이 되었습니다. 성향 자체를 취미로 표현했던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20대 초반의 일이었고 이후 잘못을 인지하고 사람들 앞에선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 팬덤 내에서 사용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신 분이 저 관용적 문장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보다 더 무지했던 저의 실수였고, 조금이나마 실수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기재된 글은 회의를 거치지 않은 전적으로 저의 의견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저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콘서트이기 때문에 제가 가장 먼저 피드백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남은 공연에선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겠습니다. 혹시나 제가 저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머릿속에서 '성향은 존중하지만 전 그쪽은 아니니까요'라는 문장을 생각한 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다르게 말이 나간 걸 거예요. 어느 쪽이 되었든,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의 생각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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