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사 청소는 정치권에 잘 보이려는 경찰모습"

김일창 기자 입력 2016. 12.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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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새누리당사에 던진 달걀을 의경들이 청소한 것과 관련, 인권단체들이 "경찰 지휘부가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의경에게 시킨 반인권 반헌법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인권센터와 군인권센터, 인권연대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사 앞을 의경들에게 청소시킨 것은 경찰지휘부의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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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사 외관 청소에 의경 동원 여론 '뭇매'
경찰직무집행법에 없는 반헌법 행위, 즉각 시정
새누리당사에 걸린 현수막이 새것으로 교체돼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시민들이 새누리당사에 던진 달걀을 의경들이 청소한 것과 관련, 인권단체들이 "경찰 지휘부가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의경에게 시킨 반인권 반헌법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인권센터와 군인권센터, 인권연대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사 앞을 의경들에게 청소시킨 것은 경찰지휘부의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오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서울진보연대 관계자와 시민 3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새누리당은 국정농단의 핵심이자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여의도역까지 행진하기 전 당사에 걸린 현수막에 달걀 수십 개를 던지며 항의를 표했다. 시민들이 빠져나가자 평소 당사를 경비하던 의경들은 바닥에 널부러진 달걀 껍데기를 쓸고 물청소를 하는 등 주변 정리에 나섰다.

이후 인터넷에 이런 사실을 전하는 사진과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에 분노한 촛불민심을 경찰이 서둘러 지우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지적에 현장 경찰간부는 "계속 그래 왔는데 왜 이번엔 청소로 문제가 되는지"라고 말해 기존의 경찰수뇌부가 당사 청소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기자회견에 나선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은 "경찰의 업무는 '경찰법'과 '경찰관직무집행법'에 규정돼 있다"며 "그러나 당사를 청소하는 일은 전혀 나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선 경찰이 정당 당사를 경비하는 것은 법률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어느 민주국가에서 경찰이 당사를 지키느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치안수요가 있다면 경비활동을 할 수 있지만 작금의 정당 당사 경비는 치안 수요와 무관하게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경찰의 당사 경비는 정치권에 잘 보이기 위한 관행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의경이 당사를 지키는 것도 법에 어긋나지만 청소까지 하는 것은 국가권력을 특정 정당이 사유화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청소를 해야 한다면 새누리당 관계자나 빌딩 임대인이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사실 의경을 이렇게 법률적 근거 없이 마구잡이로 동원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닐 수 있다"며 "그래서 경찰지휘부는 반인권 반헌법적인 일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수뇌부의 안일한 인식을 꼬집었다.

한편, 달걀을 맞고 더러워진 새누리당사 현수막은 이날 새것으로 교체돼 있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난 주말 더러워진 현수막을 새것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경찰인권센터와 군인권센터 등이 '의경, 새누리당사 청소 동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2.5/뉴스1 © News1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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