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Bond] 트럼프 시대에 주목받는 일본증시 투자ABC-엔저수혜 수출株..금융·음식·운송 눈길

배준희 2016. 12. 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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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침체를 겪던 일본 증시 분위기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각종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상승해 증시가 침체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미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부각되면서 엔화는 빠르게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기조로 당분간 일본 수출 관련주가 두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11월 9일 한·중·일 3국 대표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2.2%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0.6%, 5.4% 떨어졌다. 그러나 다음 날인 10일부터는 한국만 빼고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특히 일본 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1월 9일 1만6111선까지 밀리는 등 폭락세를 보였지만, 11월 21일에는 10개월여 만에 1만8000선을 돌파했다. 11월 9일 트럼프 당선 이후 같은 달 30일까지 13%가량 오른 셈인데,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엔고 빠르게 진정세

인플레 기대감 솔솔

무엇보다 가장 우려했던 엔고(高)가 빠르게 진정된 덕을 봤다. 올 하반기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00~105엔 박스권을 보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방향성이 달라졌다. 트럼프 당선 직전인 지난 11월 7일 달러당 엔화 가치는 104.48엔이었지만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는 크게 올랐고 엔화 환율은 약 3주 만에 7%가량 급등(엔화 가치 하락)했다.

내년에도 일본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실천으로 옮기더라도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내수 대국으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의 과감한 재정정책과 규제 완화 정책은 일본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낙관론도 함께 나온다.

일본 투자 방법은 크게 주식과 펀드로 나눌 수 있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일본 투자가 제격이다. 일본의 우량기업 314개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iShares) MSCI 일본 ETF’가 대표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ETF는 미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 시 달러 강세의 수혜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국내에 설정된 일본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할 수도 있다. 11월 29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좋은 일본 펀드는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자(H)[주식-재간접]클래스A’로 10.27%였다. ‘프랭클린재팬자(주식)ClassA’ ‘KB스타재팬인덱스자(주식-파생)A’ 등도 4%대 수익률로 준수했다.

일본 상장기업에 직접투자할 수도 있다. 국내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일본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를 따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매출 1조9000억엔을 넘어서는 글로벌 1위 공조시스템 업체 다이킨공업, 공정 간 물류라는 니치마켓에서 글로벌 1위 업체 다이후쿠, 섬유산업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인 도레이 등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최대, 글로벌 2위 종합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 간호사 등 의료인력 중계 선두 기업인 SMS 등을 유망종목에 올렸다.

다만 트럼프 효과에서 비롯된 엔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선 전부터 축적됐던 엔 매수 포지션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손절매에 나서 엔화 약세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이 긴축 기조에 접어들긴 했어도 트럼프 당선인이 장기 금리 상승과 지나친 강달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일 경우 갑작스럽게 엔고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골자다.

유동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가치의 변동성만을 고려한 투자 전략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업종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체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종과 운송장비, 음식료 업종들의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제약과 소매의 업종 매력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업종별로 옥석을 가려 접근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6호 (2016.12.07~12.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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