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외인농사'에 웃고 우는 10개 구단..순위로 드러난다

권혁준 기자 2016. 12. 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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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장수용병' 애런 헤인즈(왼쪽)와 리카르도 라틀리프.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농구의 한 시즌 성패는 '외인농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한 명의 비중이 높은 종목의 특성상, 농구에서는 외국인선수 한 명만 잘 뽑아도 6강 진출은 낙관할 수 있을 정도다.

2016-17 KCC 프로농구 역시 이 공식은 맞아 떨어져가고 있다. 물론 국내선수까지 잘 갖춘 팀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외국인선수가 변변치 못한 팀들은 여지없이 하위권에 처져있다.

5일 현재까지 팀 간 15~1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고양 오리온(12승3패), 서울 삼성(13승4패), 안양 KGC(10승5패), 원주 동부(10승6패), 인천 전자랜드(9승7패)까지 5개 팀이 5할을 넘겨 1~5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드래프트에서 뽑았던 외국인선수를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울산 모비스(6승9패), 서울 SK(6승9패), 창원 LG(6승10패), 전주 KCC(4승11패), 부산 KT(2승14패) 등 하위 5개팀은 최소 한 번 이상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외인을 교체한 경험이 있다.

오리온은 '장수 용병' 애런 헤인즈가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헤인즈는 28.9득점으로 리그 1위, 9.9리바운드(7위), 4.9어시스트(7위)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단신 외인 오데리언 바셋이 최근 부침이 있었지만 기본 기량만큼은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바셋은 지난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0득점을 폭발하며 다시금 추일승 감독을 만족시켰다.

삼성 역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고 있는 가운데 단신 외인 마이클 크레익의 활약도 만족스럽다. 라틀리프는 23.2득점(5위)에 12.1리바운드(1위)로 '20-10'의 활약이다. 크레익은 188cm의 작은 키에도 육중한 체구로 내외곽을 넘나들며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한다.

3위 KGC 역시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가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사이먼은 어느덧 제 궤도를 찾았다. 23.0득점(6위)에 9.3리바운드(9위), 1.73블록(1위)을 기록 중이다. 최단신 외인 사익스(177.9cm)는 상대적으로 임팩트는 약한 편이지만 2, 3쿼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낸다.

웬델 맥키네스와 로드 벤슨 등 두 명의 외인을 모두 재계약한 동부도 국내선수들과의 탄탄한 호흡 등을 앞세워 호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벤슨은 최근 압도적인 골밑 장악력에 자유투까지 좋아진 모습으로 동부 벤치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앞선 4팀 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전자랜드의 제임스 켈리와 커스버트 빅터 역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장신 임에도 외곽플레이에 더 익숙한 켈리, 언더사이즈 빅맨에 가까운 빅터는 서로의 단점을 잘 메워주고 있다.

한 경기도 뛰지 못한채 팀을 떠난 크리스 다니엘스(부산 KT). (KBL 제공) © News1

반면 하위 5개팀은 외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비스는 단신 외인 네이트 밀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긴급 수혈했다. 블레이클리가 괜찮은 활약을 펼쳐준 덕에 최대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고민은 남는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밀러와 블레이클리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SK 역시 팀의 '제1옵션'이던 테리코 화이트의 부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하게 마리오 리틀을 영입했지만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장신 외인 코트니 심스 역시 최근 몸상태가 완전하지는 않다.

LG는 시즌 시작 전부터 장신 외인 레이션 테리를 교체한 뒤 개막을 맞았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임스 메이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이번엔 단신 외인 마이클 이페브라가 이탈했다. 리틀 등을 대체 선수로 기용했던 LG는 지난 4일부터 다시 이페브라를 투입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KCC도 안드레 에밋의 부상 여파 속에 9위로 처져있다. 에밋은 가래톳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그 경기에서 다시 부상이 재발되면서 시름이 커졌다. KCC는 당분간 리오 라이온스와 대체 외인 에릭 와이즈로 팀을 꾸려야 한다.

최하위 KT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드래프트에서 실질적 1순위의 지명권을 얻어 크리스 다니엘스를 뽑았지만 한 경기도 활용하지 못하고 집에 보냈다. 단신 외인 래리 고든 역시 팀을 이끌만한 기량은 아니라 사실상 퇴출을 결정한 상황이다. KT는 리온 윌리엄스와 맷 볼딘 등 국내무대 경험이 있는 두 외인을 가승인 신청, 다시금 팀을 재정비하겠다는 각오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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