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ALK] 비정상회담 '알 차장' 맹활약 알베르토 몬디 | 직장·방송인 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배준희 2016. 12. 5. 15: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9일 강남 한 카페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2)는 ‘친절한 이탈리아 남자’의 전형이었다. 인터뷰 약속시간도 정확히 지켰고, 질문의 작은 내용에도 하나하나 귀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탈리아인이 즐겨 입는 몸에 딱 맞는 맞춤양복처럼 그의 매너는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알베르토가 지난해 9월까지 FCA코리아라는 이탈리아계 자동차 회사에서 영업관리 매니저로 일했던 경험과도 무관치 않다. 이날 인터뷰에선 ‘다재다능한 외국인 방송인’이자 위계질서로 꽉 짜인 한국 특유의 기업문화에 잘 적응한 유능한 직장인 ‘알 차장’이었던 때의 경험까지 유쾌하게 털어놨다.

“2014년부터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 출연 제의가 쏟아졌지요. 주중에는 회사 업무, 주말에는 방송일로 여유가 없었죠. 보다 못한 아내가 방송일을 그만두거나, 퇴사하거나, 이혼하거나 셋 중 하나를 고르라더군요. 자칫 방송일, 회사 업무, 가족과의 시간 모두 놓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당분간 회사를 쉬기로 했죠.”

그는 현재 SBS ‘드라이브클럽’과 모 종편사의 ‘비정상회담’ 두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이외 여러 프로그램에는 게스트로 입담을 과시한다. 방송인 이전에 직장인으로 그의 이력도 다채롭다. 2009년 조세연구원 대외협력팀에서 일하다 글로벌 맥주회사의 한국법인으로 옮겨 3년간 브랜드 관리와 영업망을 뚫는 역할을 했다. 이때 영업관리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아 FCA코리아로 이직하게 됐다.

그는 “이탈리아가 정서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았던 게 직장에서나 방송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한국처럼 가족중심주의가 강하고 유독 정에 약한 국민성이 있다. 개인주의 문화가 강한 다른 유럽 국가나 미국 출신이었다면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국 사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과시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치안이 안정적이고 서비스 문화도 일류 수준으로 발달돼 있다. 한국 20대의 도전정신과 경제 활력도 이탈리아인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방송에도 욕심을 낼 법하지만 그는 방송에 인생을 ‘올인’할 일은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한국인 전문 엔터테이너들과 비교하면 언어 구사나 진행 능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변이다.

“당장은 방송이 중심이니 당연히 열심히 해야겠지만 이탈리아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제가 지금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듯 현 시점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어느 지점에선가 다음 길이 열릴 것이라 믿습니다. 직장에서든 방송에서든 저를 통해 이탈리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많은 한국 사람들이 나눴으면 합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6호 (2016.12.07~12.1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