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한국 썰매, 평창에서 새로운 '지평' 열까
[오마이뉴스박영진 기자]
▲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의 시상식 사진. |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
한국 썰매 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렸던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IBSF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획득했다.
기존에 활약해 오던 봅슬레이의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경기연맹)와 스켈레톤의 윤성빈(한국체대) 이외에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까지 부쩍 상승해 10위 이내에 진입한 팀이나 선수들이 대거 늘었다.
▲ 스켈레톤 윤성빈의 시상식 모습. |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
입문한지 불과 몇 년 안 된 새내기나 다름없는 선수들이 정상에 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전 세계의 봅슬레이-스켈레톤계 역시 한국의 선전에 놀랄 밖에 없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육성하기 시작한지 5년여 밖에 되지 않았고 기존의 노하우나 장비 인력들도 강국들에 비해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비시즌 기간에는 새 썰매를 보유하게 됐고 평창올림픽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스타트 연습을 하는 등 실전감각을 꾸준히 키워왔다. 그러한 노력은 시즌 첫 월드컵였던 이번 대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원윤종-서영우와 윤성빈은 레이스에서 대체적으로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을 해냈고 동메달과 금메달로 이어졌다. 특히 원윤종-서영우는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았던 상태임에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세계랭킹 1위인 마르킨스 두르킨스(라트비아)를 시즌 첫 대회부터 앞질렀다. 올 시즌 두르킨스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였는데 첫 시합부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낸 것이다. 베테랑 두르킨스와 신예 윤성빈의 경쟁은 세계 남자 스켈레톤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
▲ 여자 봅슬레이 팀의 레이스 주행 사진. |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
남자 선수들의 선전에 비해 다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자 봅슬레이도 톱10 진입을 이뤘다. 김유란-김미성 조가 1분 48초 07의 기록으로 9위, 이선혜-신미란 조는 1분 48초 14로 10위에 이름을 올려 남자 봅슬레이와 똑같이 2개 조가 10위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경기가 주행도중 세밀한 충돌과 가속에 따라 초 단위로 승부가 갈린다는 점을 봤을 때 5위 이내는 물론 메달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여자 봅슬레이 역시 정상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자 스켈레톤의 문라영은 이번 월드컵 이전 북아메리카컵에 출전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문라영은 이번 월드컵에선 23위를 기록했지만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기량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종목에만 국한해 메달 레이스를 펼쳐 왔을 뿐 썰매와 설상 종목의 저변은 빈약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썰매 종목에서 기적의 레이스가 연이어 나오면서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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