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 유럽 대회서 정상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5)이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핀란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채원은 5일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FIS레이스 핀란드 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 종목에서 26분43초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채원이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FIS레이스 스프린트 여자 1.1㎞ 프리 종목에서 우승한 이후 8년만이다.
이채원은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이다. 전국동계체전에서 4관왕만 6번을 차지하는 등 무려 6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동계체전 최우수선수(MVP)도 세 차례나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독보적이어도 국제 대회에서는 늘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채원의 경력에서 국제대회 성적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에서 금메달을 딴 것 정도다.
대한스키협회는 “올 시즌을 앞두고 러시아 출신의 미하엘 아로프 감독과 왁스 전담인 예브게니 가폰을 영입하는 한편 전담 물리치료사까지 배치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FIS레이스는 월드컵이나 대륙컵보다는 수준이 조금 낮은 등급의 대회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상위권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선수들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채원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한 주혜리(24)가 전날 열린 5㎞ 클래식 종목에서 3위에 오르고 제상미(17)가 주니어 부문 5㎞ 클래식과 5㎞ 프리에서 2관왕에 올라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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