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악 면한 수원 삼성, 투자 없이 밝은 2017년 없다

김도용 기자 2016. 12. 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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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원 삼성이 FA컵 우승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만 생각하고 안주한다면 수원의 2017년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과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전북 현대와 서울이 올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이적료를 꺼내 전력을 강화할 동안 수원은 실망스럽게 이적 기간을 보냈다. 수원이 '명문'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 시즌 이룬 FA컵 우승이 아닌 팬들이 등을 돌리고 버스를 세웠던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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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 후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원 삼성이 FA컵 우승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만 생각하고 안주한다면 수원의 2017년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은 지난 3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 FC서울을 꺾고 구단 사상 네 번째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암울했던 2016년을 잊게 해줄 만한 성과였다. 수원은 지난 2014년 4월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뒤 꾸준히 예산이 삭감됐다. 이로 인해 수원은 김두현, 정대세, 정성룡, 오범석 등 주축들을 이적시킬 수밖에 없었다.

수원과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전북 현대와 서울이 올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이적료를 꺼내 전력을 강화할 동안 수원은 실망스럽게 이적 기간을 보냈다.

미흡했던 투자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북과 서울이 우승을 다툴 동안 수원은 시즌 초반 15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정규라운드 33경기를 치르고 나서는 12개팀 가운데 10위로 추락,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갔다. 2012년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뒤 처음 맞는 굴욕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서정원 감독은 3일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구단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올해는 그것이 더욱 심했다. 축구를 시작한 뒤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으라면 2016년이 될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행히 수원은 여름에 영입한 조나탄을 비롯해 염기훈, 권창훈 등이 시즌 막판 맹활약을 펼치면서 강등의 위기를 모면했고 FA컵 정상까지 차지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가장 급한 것은 양쪽 측면이다. 좌우 윙백 홍철과 신세계는 5일 상무에 입대, 내년 수원과 함께 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올 시즌 내내 불안했던 중앙 수비와 골키퍼, 중앙 미드필드 등 전력 강화가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K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등을 소화해야 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전력 강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올해와 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 서정원 감독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만큼 선수층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 보여줬듯이 투자가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단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정원 감독은 오래 전부터 "어린 선수를 위해선 좋은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감독은 "권창훈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대표팀에 다녀 올 때마다 성장해서 돌아온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좋은 선수들이 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이 바라는 선수 육성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수원은 그동안 K리그 4회, FA컵 4회,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한 K리그의 명문이다. 수원이 '명문'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 시즌 이룬 FA컵 우승이 아닌 팬들이 등을 돌리고 버스를 세웠던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 투자가 없다면 2017년에도 수원은 홈 팬들이 원정 팀을 응원하고, 선수단의 버스를 가로막는 사태를 또 맞이할 수 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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