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수가 써낸 후반기 '반전쇼', 그가 꼽은 원동력은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반전이라면 큰 반전이었다. LG 좌완 왼손불펜 요원 진해수(30)는 후반기에 완벽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그는 시행착오를 기다려준 팀의 믿음을 그 원동력으로 꼽았다.
진해수는 올 시즌 LG 불펜에 신흥 좌완 필승카드로 떠올랐다. 성적이 말해준다. 75경기에 등판해 54이닝을 던졌다. 승 없이 4패가 있지만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06년 데뷔한 진해수에게 최고의 결과가 남은 시즌.
진해수는 “기분 좋았던 한 해”라고 올 시즌을 자평했다. 이어 지난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 1사 1루 위기서 나성범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막아냈을 때를 올 시즌 최고의 기억으로 꼽았다. 1점차 리드를 지켜냈던 진해수의 쾌투. 결국 경기는 패했지만 그에게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진해수는 “너무 기뻤다. 팀에 도움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만으로도 기뻐했다. 반면 아쉬운 순간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제대로 못 던지고 내려올 때는 항상 아쉽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팀 좌완 스페셜리스트 1순위로 꼽히기 시작했다. 진해수는 기세를 이어 포스트시즌에서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스스로도 LG도 팬들도 놀란 반전드라마.
진해수는 “후반기들어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붙었다. 그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원인을 꼽았다. 그러나 이내 “사실 어떤 특별한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계속 하다 보니 어느 시점에서부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그가 생각하기에 전후반기 차이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는 의미.
진해수는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될 수 있던 바탕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도록 믿어주신 것이 컸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그 부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믿음이 자신을 바꿨음을 강조했다.
내년 시즌을 위해 일찌감치 담금질에 돌입한 진해수. 그는 올해 표정이 이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 스스로도 “팀 성적이 좋으니 표정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며 쑥스러워 했다.
진해수는 “올 시즌을 거치며 심리적인 측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내년에는 기술적인 부분도 향상시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궁극적인 최종목적은 지금보다 한 단계 나아가는 불펜투수가 되는 것이다. 진해수는 “올해처럼 팀이 중간에 필요할 때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굳이 좌타자 상대할 때 뿐 아니라 1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그 정도 영향력 있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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