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새누리당, 간판 교체 '정치 테러' 규정

대구CBS 지민수 기자 2016. 12. 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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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이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간판 교체 행위를 정치 테러로 규탄하는 성명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백승주 경북도당 위원장과 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은 4일 규탄 성명을 내고 "지난 3일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대구경북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정치 선동꾼들이 범죄 행위를 부추기거나 유도했다"며 "이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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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도 일방적 발표
지난 3일 대구 5차 시국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대구 새누리당사까지 행진한 뒤 건물 간판을 '내시환관당'으로 도배했다. (사진=배진우 기자)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이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간판 교체 행위를 정치 테러로 규탄하는 성명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백승주 경북도당 위원장과 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은 4일 규탄 성명을 내고 "지난 3일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대구경북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정치 선동꾼들이 범죄 행위를 부추기거나 유도했다"며 "이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적 집회와 시위의 범위를 넘어, 새누리당 간판을 강제 교체하고 출입문을 봉쇄한 것은 명백한 불법적 정치 테러 행위이고, 이 같은 범죄 행위는 집회의 정당성을 심각히 훼손시켰다"며 "평화적 집회에 편승하여 법질서를 유린하고 불법적 행위를 선동하는 단체에 대해선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법적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도당 위원장은 "새누리당 대구·경북 의원들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 국정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구경북 시민들과 함께 국정운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명에 대해 당 내부에서조차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성명 작성 과정에서도 시·도당 위원장이 서로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백승주 위원장 측이 주도해 성명을 냈고, 나중에 시당 위원장의 이름이 함께 올랐다는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간판을 일방적으로 바꾸고 한 것은 기분이 나쁘지만, 탄핵에 눈치보는 새누리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으로 이걸 정치 테러라고 일방적으로 규정하며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대구 5차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공평네거리에서 새누리당 대구시당사까지 3.3㎞ 거리 행진을 한 뒤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며 새누리당 간판을 '내시환관당'으로 바꿨다.

[대구CBS 지민수 기자] mins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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