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동병상련' KIA 정공법 통한 보호선수 전략

유병민 입력 2016. 12. 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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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얻는 것이 있으면 내주는 건 당연합니다."

KIA는 4일 오후 삼성이 FA(프리에이전트)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한울을 지명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주전급 내야 유망주를 내주게 됐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삼성이 당장 급하게 필요로 하는 포수 유출을 막아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포수 전력이 약한 KIA는 유망주 포수를 보호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KIA 관계자는 "얻는 것이 있으면 내주는 건 당연하다"고 밝혔다.

KIA 구단은 지난달 24일 최형우를 영입한 뒤 보호선수 20인을 정하는데 집중했다. 그런데 사흘이 지난 11월27일 두산이 FA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삼성 백업 포수 이흥련을 지명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산의 이흥련 지명은 KIA의 보호선수 전략에 영향을 끼쳤다. 이흥련이 이탈한 삼성은 중장기 포수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자연스럽게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 주력 포수는 백용환과 이홍구·한승택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안방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차일목은 한화로·이적했고, 김상훈은 은퇴했다. 지난해 백용환과 이홍구가 번갈아 기용됐다. 둘은 나란히 두 자릿 수 홈런을 터뜨리며 성장했다. 올해는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승택이 가세했다. 1군 경험을 차츰 쌓아간 한승택은 이번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에서 KIA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포수 세 명은 내줄 수 없는 자원이었다.

KIA는 백용환을 두고 갈등했다. 백용환은 지난 9월 잠실 LG전에서 수비를 하던 중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 재활과 회복을 마치고 돌아오려면 상당 시간이 걸린다. 삼성이 백용환을 데려가더라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이흥련의 사례가 KIA의 백용환 보호에 영향을 끼쳤다. 이흥련은 오는 8일 경찰야구단에 입단한다. 두산은 양의지를 비롯해 최재훈·박세혁 등 포수 자원이 풍부하다. 삼성은 이를 감안해 이흥련을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했는데, 두산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구단 입장에서 포수는 꼭 데리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도 포수 전력이 약하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줄 수 없었다"며 포수 3명 모두 보호선수에 포함시켰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강한울 선택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삼성의 상황을 감안하면 투수 또는 외야수의 유출이 예상됐다. 그런데 삼성이 강한울을 선택하더라. 이 점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강한울과 함께 최형우의 올 시즌 연봉 7억원의 200%인 14억원을 삼성에 보상해주면 영입 절차를 마무리한다. KIA 관계자는 "3년 동안 함께한 강한울에게 고맙다.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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