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감독에서 회장으로..'코끼리 김응룡의 과제'

한성윤 입력 2016. 12. 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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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 최고의 명감독으로 불렸던 김응룡 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프로야구 감독 출신이 야구협회장을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김응룡 감독이 회장 자리에 오른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는 어떤 조직인지 설명해주시죠?

<답변>
대한야구협회는 축구로 따지면, 대한축구협회와 같기 때문에 위상이 높은 단체입니다.

그렇지만 한국 야구위원회 KBO에 밀리면서, 지금은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국가대표팀을 비롯해서, 초중고대학연맹 등 모든 조직을 관리합니다.

프로축구연맹 같은 경우도 하부 단체는 아니지만, 대학축구협회가 상당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대한야구협회도 이론적으로는 축구 협회와 비슷한 권한을 가져야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프로야구를 담당하는 KBO에 비해 재정이나, 인원, 행정 능력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
대한야구협회는 다른 단체와는 달리 중고등학교 연맹이 존재하지 않는다죠?

<답변>
야구협회가 얼마나 힘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축구와 농구 등 다른 종목은 모두 중고연맹이 있는데, 야구만 중고연맹이 없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축구는 대한축구협회 산하에 초등학교 연맹, 중고 축구연맹, 대학 축구연맹이 있습니다.

농구-배구등 대부분의 협회가 이런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야구만 중고 야구를 담당하는 연맹이 없습니다.

재정적인 문제와 인력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알지만,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야구가 방치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측면이기도 합니다.

<질문>
일부에서는 대한야구협회가 KBO의 하부 조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죠?

<답변>
실제 KBO 총재인 구본능 총재에게 대한야구협회 회장을 겸임해 달라고 요청했었고요, 구본능 총재가 최종적으로 고사하자, 대안으로 김응룡 감독을 찾게 됐습니다.

<질문>
김응룡 감독,아니 김응룡 회장은 KBO와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그동안 사이가 나빴나요?

<답변>
일본 같은 경우도 프로와 아마의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닌데요.

그 이유는 바로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프로에 피해 의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주로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프로야구의 경우는 800만 관중 시대가 되면서, 막대한 중계권료를 비롯해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1년에 받는 중계권료만 500억원이 넘을 정도인데,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살림이 넉넉한 프로에서 좀 도와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프로 쪽에서는 무턱 대고 지원할 수는 없다면서 그동안 대한야구협회 행정 쪽에 영향력을 행사한 측면이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빚어온 게 사실입니다.

<질문>
그럼 김응룡 회장이 취임한 이후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관계가 많이 좋아질까요?

<답변>
프로야구단 감독을 지냈고, 야구단 사장까지 경험한 야구 원로이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예우를 갖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예전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KBO에서는 비공식 회의를 열어서, 김응룡 감독이 당선될 경우 아마추어 지원금을 늘리겠다고 결의한 상태입니다.

취재 결과 연간 15억 원 정도를 프로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는데요, 양측의 관계가 좋아지면 더 많은 금액 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공식적인 지원금 외에 팬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야구 발전 기금을 입장권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입장권에 100원의 추가 요금을 받아서, 아마추어 발전 기금으로 쓰겠다는 것입니다.

프로야구 입장권은 10개 구단별로 다르고, 좌석 별로도 차이가 있는데요.

공통적으로 100원을 받으면 어떠냐는 방안입니다.

예를 들면 만원이던 가격이 만 백 원이 되는 것인데요.

거스름돈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요즘 대부분 카드 결제가 활성화된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현장에서 현금으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100원을 따로 지불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이 800만 명이니까, 100원씩만 모으면 8억 원이거든요.

야구협회에서는 KBO의 승인을 받아서, 내년부터 야구발전기금을 거두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질문>
김응룡 회장의 취임에 대해서, 야구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죠?

<답변>
이제 프로와 아마의 상생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야구인 출신이니까 야구인을 위한 정책을 많이 추진할 계획인데, 야구인의 목소리만 들어서는 안되고 좀 더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회장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주말리그 축소에 대한 부분입니다.

고교야구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 양성을 목표로 야구 경기를 주말과 방학에만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고교 지도자들은 주말리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을 통해서 김응룡 감독이 주말리그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왔습니다.

그런데 주말리그는 야구라는 틀을 넘어서 정책적인 문제이고, 시행착오는 있지만 결코 방향이 틀린 것이 아니거든요.

주말리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김응룡 회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한성윤기자 (dreamer@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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