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어떤 녹색 전사에겐 절실할

손병하 2016. 12. 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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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월드컵, 어떤 녹색 전사에겐 절실할



(베스트 일레븐)

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겐 특별한 하루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의미 없는 시간이 누군가에게 절실한 시간일 수 있다. 누군가에겐 스치는 인연이지만 누군가에겐 반드시 잡아야 할 인연일 수 있다.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녹색 전사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보너스와 같아 가볍게 임하는 경기지만 누군가에겐 미래를 걸어야 할 중요한 경기일 수 있다. 어떤 녹색 전사에겐 그만큼 절실할 수 있다.

길고도 험난했던 아시아 무대를 제패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K리그 클래식 대표 전북 현대가 각 대륙 클럽 축구 챔피언들이 모이는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다. 전북은 오는 8일 개막하는 2016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해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북중미)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유럽) 등 내로라는 세계적 클럽들과 자웅을 겨룬다.

개최국 일본 소속 가시마 앤틀러스를 포함 총 일곱 개 클럽이 참가하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전북은 6강에 포함됐다. 오는 11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시립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와 6강전(준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4강에 자동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을, 지면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전북의 1차 목표는 클럽 아메리카를 꺾고 4강에 올라 이 시대 최고의 클럽 축구 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와 겨루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프랑스 ‘아트 사커’를 지휘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팀이다. 이런 팀과 FIFA 주관 대회에서 붙는다는 건 대단히 큰 영예다.

그러나 이번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전북 선수들 중 적잖은 수는 그런 영예에 신경 쓸 틈이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말했듯 “보너스 같은 경기”지만, 최소한 이들에게는 다시없을 지도 모를 중요한 발전의 기회일 수 있다. 다음 시즌에도 전북에 머물기 위한, 혹은 이번 시즌 차지하지 못한 주전을 향한 소중한 도전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히 절실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전북 선수들 면면을 보면 지난 11월 26일 막을 내린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 출전 선수 명단과는 사뭇 다르다. 일단 골키퍼 권순태, 중앙 수비수 조성환, 측면 공격수 로페즈가 부상으로 불참해 백업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잡았다. 또 ACL에서는 선수 등록을 하지 못했던 신형민과 정혁도 포함됐다.

이들에게 이번 클럽 월드컵은 자신의 가치를 주창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ACL에서는 기량 부족과 출전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해 기량을 펼치지 못했으나, FIFA 주관 대회에서 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량을 보인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더군다나 곧 스쿼드 개편 시기가 다가오기에 이들에게는 대단히 절실한 기회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간 ‘녹색 수호신’ 권순태에 가려 이름을 선보일 기회조차 적었던 홍정남과 황병근 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다. 권순태의 자리가 워낙 단단해 당장 주전 도약을 어려울지 몰라도,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좀 더 크게 알린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규백·김영찬·이한도 등 아직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은 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ACL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늦게 복귀해 출전 선수로 등록하지 못한 신형민과 정혁에게도 중요한 무대다. ACL에서는 주축 선수로 활약하지 못했던 만큼, 클럽 월드컵을 통해 스스로의 기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해야 한다. 에두·고무열·이종호 등 좋은 기량을 펼칠 기회를 많이 제공받지 못한 이들 역시 이번 클럽 월드컵을 통해 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최 감독은 클럽 월드컵을 가리켜 보너스와 같은 경기라면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최근 전북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마냥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자신의 미래를 좀 더 밝게 만들 수 있는 도전의 무대다. ACL에서는 빛나지 못했던 이들이 FIFA 주관 대회인 클럽 월드컵에서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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