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분석실] '3연속 무승부' 맨유, 문제는 무리뉴의 용병술과 공격 패턴

정지훈 기자 2016. 12. 5. 06: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3경기 연속 무승부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은 대실패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통한의 실점을 내주면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승점 21점으로 리그 6위로 올라섰지만 리그에서 3경기 째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 속도가 느렸던 맨유, 선택은 미키타리안

맨유의 공격 속도가 확 느려졌다. 맨유는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박지성, 라이언 긱스 등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단 한 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만들어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현재 맨유를 보면 즐라탄, 루니, 마타 등의 공격수들은 역습에 탁월한 선수들이 아니고, 공격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공격력이 약해졌다. 이에 무리뉴 감독이 에버턴전에서는 변화를 줬다.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전체적인 포메이션은 4-1-4-1로 변화가 없었지만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최전방 즐라탄을 중심으로 2선에 마르시알, 포그바, 에레라, 미키타리안을 투입해 공격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했고, 좌우 측면 공격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위력적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지루했고, 양 팀 모두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강력한 압박은 있었지만 날카로운 역습이 없었고, 맨유는 미키타리안 투입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전반 42분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 즐라탄의 한방, 그러나 후속타가 부족했던 맨유

맨유가 지루한 흐름을 깼다. 해결사는 즐라탄이었다. 전반 42분 마르시알이 정교한 로빙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쇄도하던 즐라탄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어전반 44분에는 마르시알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부족했다. 맨유는 후반에도 주도권을 잡으며 찬스를 노렸지만 마지막 세밀함에서 떨어졌고,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에버턴에 역습을 내줬다. 만약 데 헤아의 선방쇼가 나오지 않았다면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 캐릭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흘렀고, 이것을 에레라가 잡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반전 카드가 부족했다. 에버턴의 공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맨유는 공격 쪽에서 반전이 필요했지만 교체 명단에는 확실한 공격 카드가 없었다. 물론 마타, 래쉬포드, 린가드를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슈퍼서브가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펠라이니 투입, 무리뉴 용병술의 대실패

참사였다. 반전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펠라이니였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38분 래쉬포드, 후반 40분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전체적으로 수비를 강화했다. 래쉬포드는 역습을 위해, 펠라이니는 제공권과 중원 강화를 위해 선택한 카드였다.

처절한 실패였다. 펠라이니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반 43분 펠라이니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게예에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후 베인스가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불필요한 파울이었다. 게예의 침투를 그냥 막기만 하면 됐지만 펠라이니는 멈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이 실패했다. 확실하게 잠그려면 부상에서 복귀한 베일리, 블린트 카드가 있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파울이 잦은 펠라이니를 투입해 실점의 빌미를 내줬고, 결과적으로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며 3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 벌써 6무승부, 문제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

벌써 6번의 무승부가 나왔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서 5승 6무 3패의 부진에 빠졌고, 최근 8경기를 보면 1승 6무 1패다.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다. 리그 9라운드 첼시에는 완패를 당했지만 첼시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함께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다.

6번의 무승부가 최근 경기에서 나왔다는 것이 문제다.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바꾸니 자연스레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최근 시즌을 돌아보면 우승팀들이 대부분 시즌을 치르는 동안 3패~5패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맨유의 우승 경쟁은 어려워지고 있고, 이미 리그 선두 첼시와는 승점차가 13점으로 벌어졌다.

계속해서 같은 패턴이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맨유는 에버턴 원정에서 점유율, 패스 성공률 등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슈팅, 유효 슈팅 등에서는 밀렸다.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는 이야기고,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효율이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앞선 경기에서 교훈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고,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문제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문제가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공격 전개다.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이고, 상대가 잠그기로 마음먹었을 때 풀어갈 다양한 공격 패턴이 부족하다.

선수 구성 자체가 위력적이지 못하다. 즐라탄의 골 결정력은 살아있지만 2선에서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전성기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고 있고, 좌우 측면에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 래쉬포드, 린가드, 미키타리안, 마르시알 등이 버티고 있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평가할만한 선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포그바를 중심으로 한 중원도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무리뉴 감독의 장점이었던 수비력도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것은 무리뉴 감독의 책임이다. 분명 맨유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전술은 상대에 읽히고 있고, 무리뉴 감독 스스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