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녀온 양현종과 KIA, 이번주엔 교감할까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16. 12.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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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김기남 기자

KIA와 에이스 양현종(28)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빠르면 이번주에 첫 교감을 나눌 수 있을 듯 보인다.

양현종은 사흘 동안 일본 방문을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했다. 해외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양현종은 복수의 일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에이전트가 해당 구단들과 협상 초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에서 최근 양현종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구단 관계자들과 만났다. 에이전트로부터 계약 조건을 전해들은 단계를 지나 선수가 직접 현지에 가 분위기를 느끼고 왔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제의가 들어온 구단들을 모두 한 번씩 만났고 선수가 매우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제 KIA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차례다.

당초 양현종은 미국과 일본을 모두 염두에 둔 채 스토브리그에 나섰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뒤 KIA와 본격 협상에 들어가지 않은 채 해외 구단의 분위기를 먼저 살펴 보기로 했다. 마지노선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월 초’. 미국에서는 5일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윈터미팅이 시작되고 양현종의 에이전트도 5일 출국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양현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일본으로 압축된 상태다.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도 점검하지만 일본과 국내 잔류 가운데서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 구단들은 올 시즌 일찌감치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여왔고 FA시장이 문을 연 직후 초반에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제안을 전해왔다. 다만 일본 구단들도 언제까지나 양현종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리그와 KBO리그 가운데 양현종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그 결정의 기준은 이제 양현종이 첫협상에서 KIA와 나눌 ‘교감’에 달려있다. 양측은 FA 신청서를 제출하던 시점에 2차례 만났지만 구체적인 협상안을 언급한 적은 없다.

이미 KIA는 최근 3년 연속 에이스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져온 양현종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현종 역시 평소 KIA 팀에 대한 애정이 많은 편이다. 국내에 남는다면 KIA 유니폼을 입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FA 협상의 특성상 본격적인 조건을 주고받을 ‘첫 만남’의 분위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자리에서 양측이 느끼게 될 온도차의 폭에 따라 이후 방향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협상의 열쇠는 ‘일본 카드’를 쥔 양현종이 갖고 있다. KIA가 양현종의 잔류를 간절하게 원하면서도 이탈할 경우에 대비해 좌완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등 ‘플랜B’를 준비하며 신중하게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현종의 에이전시 측 관계자는 “현재 메이저리그는 하나의 옵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양현종과 KIA의 협상에 있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KIA 구단 측은 “처음부터 선수가 마음을 정할 수 있도록 기다리기로 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아직 (협상) 약속은 잡지 않았다”면서도 “양현종이 일본에 다녀온 뒤에도 연락은 취했다.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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