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코치 "'어린 왕자? 지도자는 다르다"

안희수 2016. 12.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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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조원우호가 새로운 항해사와 다음 여정을 준비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영입된 김원형(44) 투수 코치가 수석 코치를 겸임한다. 김 수석은 "책임이 큰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코칭 스태프 인선을 확정했다. 공석이던 수석 코치의 면모에 관심이 모였다. 구단과 조원우 감독의 선택은 김원형 코치였다. 의견은 분분하다. 야수 출신 사령탑과 투수 출신 수석 코치 조합은 나쁘지 않다. 이미 많은 팀이 가동하고 있다. 김 코치는 조 감독을 보좌 역할을 하는 데 적임자이기도 하다. SK에서 2년 동안 함께 지도자 생활을 했다.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여력 분배가 쉽지 않다. 책무가 막중한 두 가지 보직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김원형 코치는 수석 코치를 처음 맡는다. 수석 코치의 역할이 모호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감독의 경험이 많지 않은 롯데에게는 중요한 자리다. 전임 김태균 코치도 그랬다. 선수들이 치를 떠는 '펑고 훈련'을 주도하면서도 외인 선수의 개인사까지 챙겼다. 때로는 악역을 자처했다. 김 코치를 영입한 목적은 마운드 재건이다. 당연히 무게 중심이 투수진 관리로 쏠릴 수밖에 없다. 두산이 한용덕 수석 코치가 투수 코치를 겸임하며 우승까지 이끈 건 아이러니한 상황. 하지만 그런 두산도 이강철 전 넥센 수석 코치를 영입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원형 코치가 각오를 전했다. "'겸임'에 부담감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며 겪은 수석 코치들을 굳이 롤모델로 삼지는 않으려 한다. 김 코치는 "원래 선수들에게 살갑게 다가가거나, 재치 있는 농담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익숙하지 않다. 물론 노력은 할 것이다. 감독님과 선수단, 그리고 코칭 스태프들의 가교가 돼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꼭 누군가를 정해놓고 따라가려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강단있는 수석 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나는 정확한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선수로서 해야할 일과 아닌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야한다. 선수 시절 내 별명(어린왕자)은 오랜 시간 몸담은 팀에서 얻은 애칭이다. 지도자는 다르다"고 전했다. 선수들에게 예의와 프로 정신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기는 선수들에게는 결코 '어린 왕자' 같은 온화한 인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도 엿보인다.

투수진 지도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인하지 않았다. "야수진이 조금 섭섭해 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호흡을 맞추며 교감을 시작했다. 김 코치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직 오프시즌이 진행 중이다. 롯데의 전력 보강도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김원형 코치와 김민재 주루 코치가 합류한 게 전부다. 코치진 개편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김 코치의 보직이 수석 코치인 점은 분명 눈길을 끈다. 전력만큼이나 내부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의 영입과 선임이 롯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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