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에겐 은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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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적토마 이병규는 지난 달 25일 ‘은퇴’를 선언했다. 이병규는 그렇게 은퇴 선수가 됐다. 이병규와 홍성흔이 은퇴 선수였다면 나머지 32명은 방출 선수로 묶였다. 은퇴는 모든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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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후인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팀 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친절하게 보류 선수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명단도 공개됐다. 이 명단에는 이병규와 그에 앞서 은퇴를 선언한 홍성흔의 이름도 포함 돼 있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총 54명이 이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하지만 엄연히 이들의 신분은 달랐다. 이병규와 홍성흔이 은퇴 선수였다면 나머지 32명은 방출 선수로 묶였다. 더 이상 그 팀에서 뛸 수 없음은 같았지만 누군가는 은퇴를 ‘선택’했고 누군가는 ‘방출’ 당한 것이다.
같은 신분이지만 다른 표현으로 묶이는 것은 관례처럼 이뤄진다. 하지만 모두가 팀에서 등 떠밀려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선수도 분명히 존재한다. 마지막을 존중 받을 권리는 이병규와 홍성흔 같은 특급 스타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LG 김광삼이다. 김광삼은 시즌 후 구단과 면담을 통해 선수 생활을 접고 코치로 새 인생을 살기로 했다. 은퇴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방출 선수로 발표됐다.
구단이 조금만 신경을 써줬어도 입지 않아도 될 상처였다. 구단은 보류 선수 명단을 결정하기 전 모든 선수들과 면담을 한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픈 선수는 자유 계약으로 풀리는 것이고 선수를 그만두고 싶은 선수나 코치가 되는 경우는 은퇴를 선택하는 것이다. 선수의 선택과 구단의 발표 내용에 따라 마지막 모습이 달라진다. 은퇴와 방출은 선수가 느끼는 표현의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 작은 배려 하나에 최선을 다한 한 선수의 인생 1막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가 결정된다.
김광삼은 특급 스타는 아니었다. 하지만 팀에 대한 로열티와 승리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특급 스타에도 뒤지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분히 마지막을 존중받을 자격을 가진 선수들이다. 은퇴는 모든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 자존심은 구단이 그 선수에 대한 작은 예의만 있어도 지켜질 수 있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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