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2017년 선택지, 꿈? 가족? 실리?

2016. 12. 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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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과연 이대호(34)가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미국, 한국, 일본 중 어디에서 뛸 지 흥미롭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이 끝난 이대호는 FA 신분으로 거취를 물색 중이다. 한,미,일 3개국에서 모두 이대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팬 사인회에서 이대호는 "내 행선지는 나도 궁금하다. 연락을 주는 구단은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행선지는 꿈, 가족, 실리 3가지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 꿈→ 메이저리그 플래툰

이대호는 올해 자신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은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25인 로스터에 진입했다. 대타로 시작해 좌투수 상대로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장 기회를 넓혀 갔다.

전반기 인상적인 홈런과 함께 타율 0.288 12홈런 37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부상, 한 차례 마이너리그행에 이어 후반기는 타율 0.200 2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다. 시애틀은 시즌 후 우타 1루수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해 이대호와 작별을 의미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를 선택한다면 시애틀에서처럼 백업, 플래툰 시스템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마이애미 헤럴드는 "마이애미가 새로운 우타 1루수로 스티브 피어스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대호와 마크 레이놀즈도 후보”라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주전 1루수는 좌타자 저스틴 보어. 2015년 23홈런 73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 5위에 올랐던 보어는 올해 15홈런 49타점에 그쳤다. 마이애미는 우타 1루수 크리스 존슨(타율 0.222 5홈런 24타점)과 결별하고 새 우타 백업을 찾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시애틀에서 성과를 냈지만, 출장 기회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선택한다면 백업을 인정해야 한다.

# 가족→ KBO리그로 금의환향

가족을 생각하면 한국 무대로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레 있다. 이대호는 아내 신혜정씨와 결혼해 딸 효린(5), 아들 예승(1)을 얻었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도중 아들이 태어났고, 이대호는 출산 휴가를 얻어 아내 곁을 지켰다.

이대호의 가족은 2012년부터 일본에서 4년을 지냈고 올해는 미국에서 생활했다. 아내 신씨는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한 2012년 딸 효린이를 낳았다. 그리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시기에 둘째인 아들 예승이가 태어났다. 지난 5년간 외국에서 야구 선수인 남편을 뒷바라지하랴 갓난 애기들을 키우랴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본에서 지내다 미국으로 간 뒤로는 딸의 성장 과정에도 걱정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의 편안한 생활을 생각하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 한국 복귀를 선택한다면, 말그대로 금의환향이다. 친정팀 롯데는 적극적으로 반길 태세다. 이대호가 팀을 떠난 후 롯데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대호가 KBO리그 복귀를 선언한다면, 롯데 외에도 우승에 목마른 다른 팀들도 이대호 영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이다.

# 실리→ 일본으로 복귀

이대호에 대한 관심은 일본에서도 여전하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오릭스(2012~13), 소프트뱅크(2014~15)에서 뛰며 4시즌 통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일본시리즈에선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일본 언론을 통해 라쿠텐, 지바롯데 등이 이대호에게 관심있다고 거론되기도 했다. 이대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뛰었던 소프트뱅크도 있다. 2년 연속 일본시리즈를 우승했던 소프트뱅크는 올해 니혼햄에 밀려 퍼시픽리그 우승에도 실패했다. 떠난 이대호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던 바바로 카니자레스가 타율 0.179 0홈런으로 참담한 성적을 보였다.

라쿠텐은 올 시즌 뛴 외국인 타자들과 저렴하게 재계약하고 새 외국인 타자는 영입하지 않았다. 지바롯데는 기존 외국인 타자 데스파이네와 재계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아직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대호가 일본 복귀를 선택한다면 계약 조건은 한-미-일 중 가장 유리할 것이다. 여전히 실력은 일본에서 통하는 수준이고, 그에 걸맞은 대우도 받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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