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과 친분 30대 교수, 수차례 특혜 받았다

안아람 2016. 12. 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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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소유 골프장에서 최순실(60ㆍ구속기소) 차은택(47ㆍ구속기소)씨와 골프를 친 30대 교수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강의와 채용 등에서 특혜를 입은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4일 사정당국과 체육계 등에 따르면 하모(39ㆍ여)씨는 김종(55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교수로 재직했던 한양대에서 2014년 2학기 3학년 전공과목인 ‘스포츠 산업사’의 시간강사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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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前차관이 교수로 있던 대학에

‘스포츠 산업사’ 시간강사로 위촉

강의평가 D 맡고도 과목 맡아

스포츠토토에도 서류 없이

스포츠팀 차장으로 특별채용

최순실씨가 지난달 2일 밤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후 서울구치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년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소유 골프장에서 최순실(60ㆍ구속기소) 차은택(47ㆍ구속기소)씨와 골프를 친 30대 교수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강의와 채용 등에서 특혜를 입은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4일 사정당국과 체육계 등에 따르면 하모(39ㆍ여)씨는 김종(55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교수로 재직했던 한양대에서 2014년 2학기 3학년 전공과목인 ‘스포츠 산업사’의 시간강사로 위촉됐다. 학기가 끝난 뒤 하씨는 강의평가에서 D에 해당하는 67점을 받았다. 한양대 ‘시간강사 위촉 및 관리 내규’에 따르면 강의평가 결과가 D+ 이하인 강사는 1년 간 위촉이 제한된다. 하지만 하씨는 2015년 2학기에 같은 과목을 맡아 뒷말이 무성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내부 규정을 어기고 하씨가 강사로 위촉되자, 김 전 차관이 학교 측에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했다.

하씨는 김 전 차관의 입김으로 스포츠토토에도 특별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스포츠토토는 지난해 7월 1일자로 소속 스포츠단 스포츠팀 차장에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하씨를 특별채용했다. 개별채용방식으로, 심사와 관련된 일체의 서류도 받지 않았다. 최씨 등과 골프 모임 후 일년 여 뒤에 있었던 일이다. 스포츠팀 차장은 연봉 5,000만원대로 선수단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 회사 채용 규정에 따르면 직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공개 채용이 곤란하거나 특별한 학식과 경력을 요할 경우 예외적으로 개별채용할 수 있지만, 스포츠팀 차장은 해당하지 않는 자리다.

하씨가 잇달아 특혜를 받은 건 최씨와의 친분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다닌 사립 경복초등학교의 어머니회장을 지내며 최씨와 친분을 쌓았다. 경복초 어머니회장단은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친목을 도모하며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고,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로 친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무용 전공의 하씨는 2012년 서울의 사립 A대에서 체육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하씨를 지도한 S 교수는 김 전 차관 재임 당시 각종 심사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고 단체장을 맡는 등 체육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김 전 차관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립대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하씨가 돌연 A대 S 교수 밑으로 옮겨 박사학위를 받은 데에도 김 전 차관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하씨가 차은택씨나 고영태씨보다 최씨와 더 친밀하고 영향력도 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최근 하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최씨와의 관계, 특혜를 받은 과정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하씨가 특혜를 받는 과정에 최씨나 김 전 차관의 부당한 압력 등이 있었는지 조사해 특검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자를 만난 하씨는 “최씨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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