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선 승리..극우 패배인정(종합)

손미혜 기자 2016. 12. 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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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선거에서 녹색당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가 사실상 승리하면서, 유럽연합(EU) 최초의 극우 대통령 당선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지 ORF방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출구조사 결과 판데어벨렌 후보는 53.6% 득표율을 얻어 극우 자유당(FPOe)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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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가 4일(현지시간) 대선투표에 한표를 던진 뒤 투표소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이날 대선 출구조사 결과 판데어벨렌 후보가 극우 자유당(FPOe)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오스트리아 대통령선거에서 녹색당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가 사실상 승리하면서, 유럽연합(EU) 최초의 극우 대통령 당선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지 ORF방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출구조사 결과 판데어벨렌 후보는 53.6% 득표율을 얻어 극우 자유당(FPOe)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호퍼 후보는 앞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출구조사 결과 46.4% 득표율로 뒤처질 것으로 추정됐다.

정식 개표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호퍼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선 패배를 즉각 인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퍼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의 성공을 축하한다"며 "모든 오스트리아인들에게 단결하고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고 덧붙였다.

자유당의 최고전략가인 헤르베르트 키클도 오스트리아 언론을 통해 "판데어벨렌의 당선을 축하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면서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번 오스트리아 대선은 반(反)이민·반 유럽연합(EU) 구호를 적극적으로 어필한 '유럽판 트럼프' 호퍼 후보와 이민자 배경의 녹색당 대표 출신인 무소속 좌파 판데어벨렌 후보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EU 최초의 극우 대통령 탄생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자유당은 과거 나치 당원들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출구조사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결과가 나오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AFP=뉴스1

그러나 판데어벨렌 후보가 사실상 승리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EU 최초의 극우 대통령 당선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득세 및 기성 주류정치의 몰락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의원내각제인 오스트리아에서 대통령직은 상징적 자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이번 선거 결과가 다음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서 이어질 중요 선거에 도미노 효과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오스트리아의 귀추에 촉각을 기울여 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지난 5월 선거의 부재자투표함 조기 개봉을 문제 삼아 결과를 무효 처리하면서 대선 재투표가 결정됐다. 이번 선거는 7개월 만에 치러지는 재선거다.

지난 5월 선거에서는 판데어벨렌 후보가 50.3% 득표율로 호퍼 후보(49.7%)를 3만1026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당시 70만 부재자투표 개표 결과가 판데어벨렌 후보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선의 공식 개표결과는 5일께 나올 전망이다.

한편 같은날 이탈리아에서는 마테오 렌치 총리의 정치 생명이 걸린 개헌 국민투표가 치러지고 있다. 정치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상원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하는 이번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FPOe)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4일(현지시간) 대선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그는 현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했다. © AFP=뉴스1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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