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간 하루 한 끼 김흥호 목사 4주기 추모식

백성호.조문규 2016. 12. 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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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김흥호 목사 4주기 추모식에서 김 목사의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 조문규 기자]
4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고(故) 김흥호(1919~2012) 목사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제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생전에 김 목사는 불교와 도교, 유교를 관통하며 40년 가까이 연경반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수의 메시지를 강연했다. “앞으로 기독교가 살기 위해서는 공자나 석가, 노자 같은 동양의 철학을 기독교 신학으로 만들어 동양 사람들을 먹이고 살아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다석 유영모(1890~1981)의 제자였던 그는 59년간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일일식(一日一食)’도 실천했다.

김 목사의 막내아들 김동근(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찬송가 ‘그때까지’를 부르고, 양명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목사가 ‘존재와 무’라는 주제로 추모예배 설교를 했다. 양 목사는 “김흥호 목사님은 ‘무(無)’라는 개념을 참 좋아하셨다. 자연은 존재할 뿐 소유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삶 그 자체에 충실하다”며 김 목사가 설파했던 ‘무(無)’의 의미를 다시 기렸다.

이어 김흥호 목사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왔다. 2008년 3월 복음교회에서 했던 설교 녹음이었다. 제자들은 눈을 감은 채 30분 가까이 이어진 스승의 설교를 묵상으로 곱씹었다. “우리 기독교가 이제 회개할 때가 왔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소승(小乘)밖엔 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대승(大乘)으로 가야 한다. 지금 있는 기독교보다 한단 더 높은 기독교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연경반 임우식 총무는 “김흥호 목사님은 다원주의자가 아니셨다. 우리의 뿌리인 도교와 불교, 유교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한국의 기독교가 동양을 살려내는 세계적 기독교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글=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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