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뉴스][오래전'이날'] 12월5일 한반도 청동기 유적에서 서양인 유골이?

김서영 기자 2016. 12. 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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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래전‘이날’]은 1956년부터 2006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2006년 12월5일 한반도 청동기 유적지에서 서양인 유골이?

10년전 오늘 한국 고고학계가 술렁였습니다.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던 강원도 정선 청동기 유적지에서 현재 영국인과 유사한 유전인자를 가진 인골이 발견됐기 때문이었는데요. 3000년전 유적에서 어떻게 서양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나올 수 있었는지를 둘러싸고 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DNA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유럽 계통의 백인, 특히 현재의 영국인 유전자와 유사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며 “국제적으로도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영국과 일본에 이 인골의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모 문화재위원은 “개인적으로 볼 때 유럽계 유전인자를 가진 이 인골의 주인공은 벼농사 전래 경로를 따라 인도~동남아시아를 거쳐 한반도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서양인 유골이 나온 아우라지 유적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청동기 유적으로 손꼽힙니다. 아우라지 유적은 신석기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으로 평가받는데요. 앞서 1965년 충북 제천 황석리 유적에서도 서양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굴된 적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 선사시대 유럽계 인골에 대한 구체적 연구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아우라지의 서양인 유골’은 당시 고고학자들에게 큰 숙제였다고 합니다.

■1986년 12월5일 자판 시대 VIP 주화

가장 최근에 동전을 써본 적이 언제인가요? 현금 거래가 줄어든 요즘 동전과 지폐를 사용할 일이 예전만큼 많지 않은데요. 1980년대 중반에는 동전 사용과 발행이 점점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자판기 급증과 장거리 공중전화 보급의 영향이었는데요. 30년전 경향신문은 “과거엔 주화는 이른바 보조화폐고 대부분이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데 쓰였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서면서 커피, 라면, 담배, 화장지, 음료수 등 자판기가 늘어나자 주화의 용도는 매우 다양해지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전국의 커피 자판기만 2만3000여대였고 담배·음료수 등 자판기는 7000여대였다고 합니다. 또한 “주화만을 먹고 사는 기계”인 장거리 공중전화도 1만2000여대가 보급돼, 유통중인 주화 총액은 1980년말 616억원에서 1985년말 1717억원으로 2.8배나 올랐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은행도 동전 사용 증대 추세가 앞으로 지속되리라 내다봤습니다. 시중은행 한 간부는 “고액권 지폐를 지갑 안에 넣고 다니며 뽐내던 시절은 지났다”며 “이제 큰 돈은 신용카드로 쓰고 나머지 씀씀이는 모두 주화로 해결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는데요.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편의점 보편화로 자판기도 줄었고, 휴대폰이 보편화되며 공중전화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동전의 ‘존재감’ 역시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1966년 12월5일 환각 상태를 보여주는 ‘LSD 아트’

50년전 경향신문은 ‘해외 첨단 문화’로 ‘LSD아트’를 소개했습니다. LSD는 1만분의 1g이라는 극소량으로도 환각을 경험하게 해주는 강력한 마약의 일종이지요. 이 LSD가 예술과 연결된 건 어떤 까닭일까요.

LSD아트는 환각이나 시공간 왜곡을 연상케 하는 현란한 광선, 현기증 나는 디자인, 어지러운 냄새, 굽이치는 음향 등을 연출한 작품입니다. 관객들을 마치 LSD를 복용했을 때와 같은 상태로 유도하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LSD아트는 사이키델릭아트, 환각 미술로도 불립니다. 경향신문은 이를 “일찍이 경험한 바 없는 강렬한 지각을 선물한다는 예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강력한 환각의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해 발광 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네요. <라이프>지가 LSD아트를 소개하고 뉴욕에서 전시회가 열리는 등 미국에선 ‘환각을 시각화한 예술’에 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LSD는 본래 정신질환 치료제로 개발됐습니다. 실제로 1940~1950년 정도까지만 해도 치료용으로 사용됐으며 쉽게 구할 수 있었고요. 그러다 1960년대 미국에선 청소년, 대학생, 예술가 등이 환각을 노리고 LSD를 복용하면서 사회 문제로 번지게 됐습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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