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마법 같은 사랑, 설레지 않을 자 누구 [리뷰]

권남영 기자 2016. 12. 5. 0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꽉 막힌 현실에 갑갑함을 느낀다면, 가슴 속 여전히 소중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진짜 나를 알아봐줄 운명 같은 사랑을 기다린다면. 우연한 만남의 연속은 사랑을 움트게 한다. LA의 아름다운 사계절 속에 둘의 사랑은 깊어진다.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미아의 등 뒤로 꽃잎이 흩날리거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이 별빛 가득한 밤하늘로 둥둥 날아가는 식이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색의 색감·서정적 음악 시각·청각 두루 충족시켜.. 라이언 고슬링·엠마 스톤 주연 연기도 탁월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말을 트고 함께 춤추는 장면. 판시네마 제공

꽉 막힌 현실에 갑갑함을 느낀다면, 가슴 속 여전히 소중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진짜 나를 알아봐줄 운명 같은 사랑을 기다린다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꿈의 나라, ‘라라랜드(La La Land)’로.

미국 LA의 작은 카페에서 일하는 미아(엠마 스톤)는 어릴 적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 줄기차게 오디션을 보지만 매번 떨어진다. 의기소침해진 순간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을 만난다. 둘은 닮은 구석이 많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세바스찬에게는 전통재즈 클럽을 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우연한 만남의 연속은 사랑을 움트게 한다. 고속도로, 레스토랑, 그리고 어느 싸구려 파티장까지 세 번 마주친 두 사람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끌린다. 파티가 끝난 뒤 밤길을 걷던 미아와 세바스찬이 마음에 없는 소리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마음을 떠보는 장면은 보는 이마저 간질간질하게 한다.

LA의 아름다운 사계절 속에 둘의 사랑은 깊어진다. 이들이 함께 꿨던 꿈은 그러나 현실이란 벽에 가로막힌다. 고정적인 돈벌이가 없던 세바스찬은 자신의 신념을 접고 퓨전재즈 그룹의 멤버가 된다. 그런 그에게 미아는 거리감을 느끼고, 둘 사이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뮤지컬영화인 ‘라라랜드’는 시각과 청각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원색 위주의 화면 색감은 시시각각 변하는 극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음악은 경쾌하게 문을 연 뒤 서정적으로 흐른다.

배우들이 직접 부른 OST는 많은 이야기를 대신한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이 부르는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의 노랫말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별들의 도시여/ 나만을 위해 빛나는 건가요/…/ 누가 알까요/ 이것이 황홀한 그 무언가의 시작일지/ 아니면 또 한 번 이루지 못한 한낱 꿈인지.’

사랑의 여러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미아의 등 뒤로 꽃잎이 흩날리거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이 별빛 가득한 밤하늘로 둥둥 날아가는 식이다. ‘밴드왜건’(1953) ‘사랑은 비를 타고’(1952) 등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영화를 오마주한 장면들도 감각적이다.

대부분의 뮤지컬신은 롱테이크로 한 번에 찍었다. 배우들의 동선과 카메라 워킹이 유려하게 맞아떨어진다. 특히 수십여명의 댄서가 참여한 고속도로 오프닝신은 탄성을 자아낸다. LA 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탭댄스를 추는 장면 또한 황홀하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관객을 온전히 극 안에 끌어다놓는다. 라이언 고슬링은 수개월간 연습해 피아노 연주신을 직접 소화했다.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마법에서 깨어난 듯 얼얼해진다. 전작 ‘위플래쉬’(2015)로 강렬한 한 방을 날렸던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또 한 번 놀랄만한 수작을 만들어냈다. 그가 31세의 젊은 감독이라는 게 새삼 감사해진다. 7일 개봉. 127분. 12세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