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스캔들 한국 경제 위협"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보고서

박병률 기자 2016. 12. 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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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정부, 관련내용 빼고 자료 배포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최근 한국 국가신용등급 보고서에서 ‘박근혜 대통령 스캔들’이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최순실씨 국정개입 사건이 국가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일 펴낸 ‘한국과 대만 정부: 비교 분석-유사한 구조적 제약요인, 상이한 정책적 대응’ 보고서에서 “(정치상황으로 인한) 정책 지연이 경제·재정 지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연관된 현재 스캔들은 이런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불안정성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무디스는 내부용으로 작성한 해당 보고서에서 최씨 사건이 내수 위축을 심화할 가능성, 박 대통령의 탄핵 혹은 자진사퇴에 따른 정치일정 진행 전망 등 보다 상세한 분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재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한글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면서 박 대통령 관련 내용은 빼버렸다. 다만 무디스 영문 전문은 보도자료 뒤에 첨부했을 뿐이다. 무디스가 양국의 국가신용등급 차이를 중점으로 분석한 보고서의 요약 공개본에는 한국 정치상황과 관련한 언급이 맨 마지막 부분에 영문 3문장 분량으로 실려 있다.

최씨 스캔들이 국가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현실에서 국제신용평가사 분석의 관련 대목을 빠뜨린 것은 박근혜 정부에 불리한 내용은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전하지 않은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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