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D-4]"비박계 '촛불 민심 수용' 환영..우리는 돌아갈 다리 불살랐다"

정환보·김한솔 기자 2016. 12. 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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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야권 ‘탄핵안 가결’ 총력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후퇴는 없다.”

야 3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가세했다. 지난 3일 230만 촛불 민심을 확인한 뒤 야권의 ‘탄핵 시계’는 ‘9일 표결’에 고정됐다.

대통령 탄핵안은 3일 오전 4시10분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소속 의원 전원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 등 무소속 의원 6명 등 모두 171명이 참여해 발의됐다. 탄핵안은 8일 본회의에 보고된 후 9일 표결에 부쳐진다.

9일 표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탄핵안 발의가 철회되려면 발의자 과반수(86명 이상)가 철회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며칠 사이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을 명시적으로 밝힌다 하더라도 ‘즉시 사임’이 아닌 한 야권이 스스로 탄핵안 표결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내부 이견으로 ‘2일 탄핵안 표결’을 무산시킨 야권까지 심판대에 올려놓은 촛불 민심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더 이상 버티면 1000만 촛불이 강제로 대통령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안이 활시위를 떠난 이상 정치권에 남은 책임은 ‘가결 성사’에 모아진다. 발의자 171명에 민주당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해도 가결까지는 28표가 모자란다. 야당들은 새누리당 비주류인 비상시국위원회가 표결 참여로 방향을 잡았지만 ‘안정적 가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견을 유보하고 있는 여당 의원들을 적극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일부터 탄핵안 의결 시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국민 릴레이 연설’ 팟캐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9일까지 매일 국회 내 촛불집회도 열 계획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탄핵안을 발의한 순간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성명에서 새누리당을 지목해 “탄핵열차의 티켓은 아직도 남아 있다”며 “유일한 헌법 절차는 탄핵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 표결에 참여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다. 탄핵전선을 공고히 하겠다”(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 “엄중한 촛불 민심을 수용한 결정을 환영한다”(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고 평가했다.

‘질서 있는 퇴진’ ‘2선 후퇴’ ‘거국중립내각’ 등 지난달 중순까지도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던 야권 주자들도 촛불 민심을 확인하면서 한목소리로 탄핵을 외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전원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로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대구를 방문해 “탄핵안 통과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환보·김한솔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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