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D-4]친박 '멘붕'.."우리 당 대통령 말 불신하면 어쩌자는 건가"
[경향신문] ㆍ비주류 결정에 ‘난색’ 비판 “여야 마주 앉아 해법 찾자”
새누리당 친박계는 4일 비주류 주축의 비상시국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사실상 참여키로 한 데 난색을 표하며 비판했다. 여야 협상으로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는 이날 비주류의 탄핵안 표결 참여 방침으로 박 대통령 담화 이후 ‘내년 4월 퇴진’에 집중됐던 논의가 흐트러진 데 불쾌감을 표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비상시국위가 9일 표결 동참 쪽으로 가닥을 잡자 “우리 당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는 말은 불신하고 탄핵만 하겠다는 야당에 부응해서 가면 어쩌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친박 중진 그룹의 내년 4월 퇴진 제안→박 대통령 수용→4월 퇴진 당론화→탄핵 가결표 이탈’로 이어지던 흐름이 깨지면서, 탄핵 정국을 피할 수 없게 된 데 대한 난감함도 흘렀다.
다른 친박 중진 의원은 비상시국위의 결론을 두고 “4월 퇴진을 추진하는 게 당론이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탄핵 표결을 거치면 결국 비대위를 출범시켜서 당을 같이 수습해 가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는데 ‘멘붕’”이라고 했다.
친박 지도부나 비상시국위와 거리를 두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시국위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퇴진 시점 입장이 나오면 그에 따르기로 하는 것까지 포함해 당론을 정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며 여야 협상을 촉구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야가 마주 앉아 국정 안정과 난국 타개의 해법이 나와주길 바란다”며 협상 테이블에 나와줄 것을 요구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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