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D-4]'생중계 청문회' 앞둔 재벌 총수들..대통령 독대 내용 등 집중포화 예상

이윤주·고영득·노정연·이효상 기자 입력 2016. 12. 4. 22:45 수정 2016. 12. 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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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위증 법적 문제, 답변 태도까지 준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재계 증인 청문회가 열리는 6일이 코앞에 닥치면서 삼성, 현대차, 롯데, SK 등 대기업 총수들이 막판 준비 작업에 긴장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문제 외에 기업별로 불거진 의혹에 대한 해명과 혹시 모를 돌발성 질문에 이르기까지 ‘모범 답안’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특히 총수의 한마디 한마디에 기업 전체의 평판과 이미지가 달려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벌 총수들 막판 ‘열공’ 중

4일 재계에 따르면 청문회를 앞둔 기업들은 법무팀, 대관부서 등과 함께 사실 확인을 반복하며 예상 질문과 답변을 숙지하고 있다. “사실 위주로 진정성 있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또 혹시 모를 인신공격성 질문이나 돌출 질문에 대한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총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되다 보니 돌발 상황에 대한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총수 1인당 변호사 1명과 수행비서 1명 정도만 동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회장님’이 청문회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기업들에는 부담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증인신문이다 보니 위증에 대한 법적 책임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 답변 태도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먼저 조사를 받고 나온 검찰이나, 앞으로 수사가 이뤄질 특검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다.

청문회에 참석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미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혹시 검찰에서와 다른 발언이 나올까 검찰에서도 지켜보고 있을 것이고, 또 향후 조사가 불가피한 특검에서도 지켜보고 있다는 점 역시 무척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롯데·CJ 등 최대 관심

청문회에서 가장 쟁점이 될 사안으로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고, 삼성이 대가성으로 최순실씨와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 거액을 지원했는지 하는 문제다. 이 과정에서 양사 합병 비율의 공정성, 국민연금의 손실 여부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돌려받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CJ는 손 회장이 대통령 독대에서 이재현 회장 사면을 부탁했는지,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도 관심 대상이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의 사면 대가성 출연, 면세점 청탁 문제 등이 집중 포화 대상이다.

<이윤주·고영득·노정연·이효상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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