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박영수 특검 "연고 배제..수사팀에 '김기춘·우병우 라인' 뺀다"

구교형 기자 입력 2016. 12. 4. 22:14 수정 2016. 12. 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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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특검보 후보엔 지역색 옅은 서울 출신 대거 포함
ㆍ인선 논란 차단…박 특검, 윤석열 팀장과 첫 면담

4일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인 법무법인 강남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64)가 법조계 안에 있는 ‘김기춘·우병우 라인’을 원천 배제한 채 특별검사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에 대한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 기소)의 국정농단을 조력 또는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번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특검은 특검보 후보로 판사 출신 2명, 검사 출신 6명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으로는 문강배(56·사법연수원 16기)·이규철(52·22기) 변호사, 검사 출신으로는 이재순(58·16기)·박충근(60·17기)·이용복(55·18기)·임수빈(55·19기)·양재식(51·21기)·최운식(55·22기) 변호사 등이다. 박 특검은 영남 출신인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등에 대한 수사를 지휘·감독할 특검보 후보 명단에 지역색이 옅은 서울 출신을 대거 포함시켰다. 청와대는 5일 오후 5시까지 8명의 후보 중 4명을 특검보로 임명해야 한다.

또 박 특검이 검찰에 1차로 요청한 10명의 파견검사 중에는 특별수사본부에 몸담고 있지만 우 전 수석이 부장검사를 지낼 당시 대구지검 특수부·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등지에서 손발을 맞췄던 이들은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원칙은 2차로 검사 10명의 파견을 추가로 요청하는 데도 똑같이 적용될 방침이다.

2008년 ‘BBK 특검’ 때에도 피조사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들의 특검 합류가 차단된 바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박 특검은 파견검사 선정 기준에 대해 “사명감과 수사능력”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그가 특검보뿐 아니라 파견검사 인선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것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 일선 검사들의 인사를 쥐락펴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실장의 경우 1988~1992년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역임한 데 이어 2003~2004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까지 거쳐 그의 손을 타지 않은 검찰 간부는 전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 특검은 두 사람에 대한 조사가 특검의 선결 과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오해를 살 만한 인사는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박 특검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윤석열 수사팀장(56)과 공식적으로 처음 대면했다. 당일 박 특검은 “사심 없이 해달라”고 당부했고, 윤 수사팀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은 특검보와 파견검사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검찰 수사기록을 검토한 뒤 특별수사본부를 이끌어온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58)과 대면할 예정이다. 특검 수사는 기본적으로 특수본에서 한 달가량 수행해온 수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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