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세월호 잠수병'으로 죽은 관홍이와의 약속"

김향미 기자 2016. 12. 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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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김탁환 소설 ‘거짓말이다’ 오멸 감독과 함께 영화화

김탁환 작가(왼쪽), 오멸 감독

세월호 참사를 다룬 첫 장편영화가 만들어진다.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연출한 오멸 감독(45)과 소설 <거짓말이다>를 쓴 김탁환 작가(48)가 손을 잡았다.

오 감독과 김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장편영화 <바다 호랑이>(가제)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은 나왔으나 장편 상업영화 제작은 처음이다.

이 영화는 김 작가가 지난 7월 펴낸 소설 <거짓말이다>가 원작이다. 세월호 참사 때 현장 수색·수습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증언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김씨는 참사 현장에서 철수한 이후 잠수병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 6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작가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이다>를 영화로 만든다. 지난 6월 김관홍 잠수사와 목동 주점에서 마지막 만났을 때 제가 이걸 꼭 장편으로도 완성하고, 영화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난 10월 초 오멸 감독님을 뵙고 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오멸 감독님이라면, 관홍이와의 약속을 함께 끝까지 이뤄주리란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1996년 장편소설 <열두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로 등단한 김 작가는 주로 역사적 사실에 독창적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으로 역사소설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설 <거짓말이다>로 최근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했다. 오 감독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로 한국영화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내년 여름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는 드라마 <칼의 꽃>(2013) 등을 제작한 러브레터에서 만든다. 수중촬영뿐만 아니라 잠수사들이 대규모 참사 희생자를 수습하는 장면 등을 담으며 100억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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