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세월호 잠수병'으로 죽은 관홍이와의 약속"
[경향신문] ㆍ김탁환 소설 ‘거짓말이다’ 오멸 감독과 함께 영화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첫 장편영화가 만들어진다.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연출한 오멸 감독(45)과 소설 <거짓말이다>를 쓴 김탁환 작가(48)가 손을 잡았다.
오 감독과 김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장편영화 <바다 호랑이>(가제)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은 나왔으나 장편 상업영화 제작은 처음이다.
이 영화는 김 작가가 지난 7월 펴낸 소설 <거짓말이다>가 원작이다. 세월호 참사 때 현장 수색·수습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증언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김씨는 참사 현장에서 철수한 이후 잠수병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 6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작가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이다>를 영화로 만든다. 지난 6월 김관홍 잠수사와 목동 주점에서 마지막 만났을 때 제가 이걸 꼭 장편으로도 완성하고, 영화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난 10월 초 오멸 감독님을 뵙고 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오멸 감독님이라면, 관홍이와의 약속을 함께 끝까지 이뤄주리란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1996년 장편소설 <열두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로 등단한 김 작가는 주로 역사적 사실에 독창적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으로 역사소설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설 <거짓말이다>로 최근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했다. 오 감독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로 한국영화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내년 여름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는 드라마 <칼의 꽃>(2013) 등을 제작한 러브레터에서 만든다. 수중촬영뿐만 아니라 잠수사들이 대규모 참사 희생자를 수습하는 장면 등을 담으며 100억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Copyright©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전 국가대표 야구 선수 오재원씨 마약투약 혐의 체포
- 이재명 “서슬퍼런 박근혜 정권도 힘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최대 목표 151석”
- 다저스 부인들, ‘K-뷰티’에 빠지다… ‘물광’ 관리 받고 “최고!”
- 툭하면 벤츠신, 스펙까지 읊는 배우···‘눈물의 여왕’ 이건 좀 심하잖아
- “막내야”…어머니는 하염없이 화면을 어루만졌다
- 학교가 주민에게 다시 문을 열었다, 왜?···‘안전’ 우려는 숙제
- 트럼프 “이주자들,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거침없는 혐오 발언
- 최고금리 20% 넘기면 이자 무효? 진짜 서민을 위한 공약일까
- 사장 괴롭힘 신고했더니, 사장이 조사?···“셀프조사 지침 바꿔야”
- 사과꽃 빨리 핀다는데, 반갑지 않은 이유···저온피해로 생산량 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