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수출의 탑' 14년 만에 주인 없었다

김승범 기자 입력 2016. 12. 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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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리는 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 이상 ‘수출의 탑’을 받는 기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탑은 ‘1억달러’ ‘100억달러’ 등 시상 기준이 되는 수출액을 돌파할 때마다 한 번씩만 받을 수 있다. 14년 만에 100억달러 탑을 받는 기업이 ‘제로(0)’인 것은 새롭게 성장하는 수출 기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들어 11월까지 우리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올해 연간 수출이 지난해(-8.0%)에 이어 감소할 경우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에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우리의 수출액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가 주요국의 올 1~8월 수출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순위는 프랑스·홍콩에 밀려 작년보다 두 단계 낮은 세계 8위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1209개 기업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달성해 수출의 탑을 받는다고 4일 밝혔다. 수상 업체 수는 2004년 이후 최저치로, 5년 전과 비교하면 720개 급감했다. 특히 ‘1억달러 탑’ 이상을 받은 기업은 5년 만에 절반 이하(2011년 129개→2016년 55개)로 줄었다. 올해 수상 기업 중 수출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한화토탈로 50억달러 탑을 받는다. 10억달러 탑 초과 수상 기업도 한화토탈 한 곳이다. 2014년에는 삼성전자가 750억달러 탑을,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가 150억달러 탑을 받았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선박용 부품업체 삼강엠앤티 송무석 회장, 자동차부품업체 디와이오토 이귀영 대표, 의약품업체 에스티팜 임근조 대표, 한국항공우주산업 하성용 대표 등 기업 대표 5명이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또 김종선 대선인터내셔날 대표 등 5명이 은탑산업훈장, 최창학 희성촉매 대표 등 9명은 동탑산업훈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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