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탄핵호' 전격승선, 탄핵 가결 가능성 높아졌다(종합)

우경희 기자 2016. 12. 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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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비박근혜계-비주류)가 결국 탄핵의 길에 몸을 실었다. 비박계는 대통령이 '4월 퇴진' 의사를 밝힌다해도 탄핵 표결에 참여키로 했다. 비박계의 이날 결정은 사실상 무조건 탄핵표결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비박계가 결국 표결 참여로 결론을 내리면서 탄핵은 큰 고비를 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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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비상시국위 4일 29인 회동, 사실상 만장일치 9일 찬성 표결 결정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비상시국위 4일 29인 회동, 사실상 만장일치 9일 찬성 표결 결정]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전체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2016.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비박계(비박근혜계-비주류)가 결국 탄핵의 길에 몸을 실었다. 비박계는 대통령이 '4월 퇴진' 의사를 밝힌다해도 탄핵 표결에 참여키로 했다. 이로써 9일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표결에서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이하 비시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4일 오후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여야가 대통령 퇴진 일정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다면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이 제안한 퇴진일정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다. 비박계의 이날 결정은 사실상 무조건 탄핵표결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비박계가 결국 표결 참여로 결론을 내리면서 탄핵은 큰 고비를 넘게 됐다. 황 의원은 "마지막까지 여야 간 합의를 시도하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대통령 입장과 별개로 9일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일부 다른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 의견을 모으는데 이의제기가 없어서 만장일치라고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시위는 비박계가 대부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황 의원은 "(오늘 결정이) 찬성까지 결정한 것으로 봐도 된다"며 "다만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의 권한을 갖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 29명의 의원이 참석해 모두 동참하기로 했고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탄핵가결 정족수는 충분히 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비박계의 별도 접촉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의원은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면담 요청이 아직 없었지만, 요청이 온다 해도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요청이 와도 만나지 않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오른쪽 첫번째)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6.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론은 사실상 만장일치로 알려졌지만 결정 과정에서는 격론이 오갔다. 유승민 의원이 강하게 탄핵 동참을 주장한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 등은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따라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실제 최종 결정 전 기자들과 만나 "우파의 분열을 막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박계 입장정리 과정에서 김 전 대표 등 적잖은 수의 의원이 당론 사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탄핵 투표가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만큼 최종 표결 결과는 9일 본회의가 끝나 봐야 알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비박계의 결단으로 탄핵 국면은 가결쪽으로 급격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탄핵반대의 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친박계에 균열이 생길지 동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담화를 기점으로 4월 퇴진 6월 대선론을 앞세우며 탄핵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촛불집회 등으로 확인되는 민심의 거센 질타를 한 몸에 받아야 했다. 급기야 최근 연락처까지 노출되면서 분노한 민심이 여과 없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전달되는 상황이었다.

비박계가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에는 다시 한 번 분당의 거센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상시국위가 친박과 적당히 타협한다면 똑같이 폐족의 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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