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전 지국장 "정권 총동원해 개인 공격.. 분노보다 무서움 느껴"

유지한 기자 2016. 12. 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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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한국 검찰에 의한 수사와 조사, 기소라는 일련의 행위가 정권 중추의 지시에 따른 언론 탄압이었다”며 “정권을 총동원해 개인을 공격한 것이 드러났다. 분노보다 무서움을 느낀다”고 3일 밝혔다.

가토 일본 산케이신문 사회부 편집위원(당시 서울지국장)은 이날 ‘산케이에 심한 적의(敵意): 박근혜 정권의 무서움·섬뜩함’이란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토 위원은 “김영한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의 업무 기록 메모에는 산케이신문을 ‘응징하라’고 지목하고 있다”며 “당시 산케이와 내가 한국 정권 중추로부터 극심한 원망 대상이 됐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김 전 수석에게 ‘응징하라’고 지시한 것이 과연 박 대통령이었을까. 검찰 고위 관계자 출신으로서 사건수사를 잘 아는 김 전 수석이 외국 특파원을 기소하는 것이 다른 나라의 불신을 사고 정권을 흔든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던 걸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불통 정권의 섬뜩한 수수께끼”라고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의 메모에선 지난 2014년 8월 7일 날짜에 “(長) 산케이 잊으면 안된다 - 응징해줘야, 리스트 만들어 보고, 추적하여 처단토록 정보수집. 경찰‧국정원으로 팀 구성토록”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또 같은 해 10월6일 날짜에는 “산케이 처리 후 후속대비” 등의 문구가 들어 있었다.

가토 위원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8개월 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경찰이나 정보기관의 그림자를 항상 의식하고 있었다”며 “청와대가 산케이와 나에 대한 감시 포위망을 만들었던 것일까”라고 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서는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사건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박 대통령은 주변에 거의 속내를 밝히지 않는다”며 “극소수의 측근들이 박 대통령의 생각을 멋대로 헤아리고 ‘각하 의 뜻’이라며 권력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 2014년 8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을까’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다는 소문을 소개했다. 이에 시민단체 등이 그를 박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1심 집행유예 판결이 난 지난해 4월까지 출국금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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