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안국동 갤러리, 시위에 주말 휴점 급증

이향휘 2016. 12. 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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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근처에 밀집돼 있는 대한민국 대표 화랑들은 주말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매주 토요일마다 100만명 안팎의 촛불시위 인파로 정상적으로 화랑 문을 열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는 "단색화 열풍도 경매 중심의 1라운드에서 서구 화랑과 미술관으로 열기가 확산되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외연이 커진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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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근처에 밀집돼 있는 대한민국 대표 화랑들은 주말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매주 토요일마다 100만명 안팎의 촛불시위 인파로 정상적으로 화랑 문을 열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손님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뚝 끊겼다.

최근 2~3년간 단색화 열풍으로 깜짝 특수를 누렸던 미술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환기의 작품이 지난달 27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63억2626만원에 팔리며 한국 미술품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단색화에 대한 열기는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게 미술 관계자들의 말이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낙찰률은 69.2%(179억원 판매)에 그치며 근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글로벌 미술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단색화 열풍에 힘입어 한국 현대미술 시장만 나 홀로 호황을 구가하는가 싶었지만 최근 정국 불안과 트럼프 당선으로 재계가 급속히 위축되며 미술 시장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경매 시장에서 이러한 변화는 눈에 띈다. 단색화 작가들이 경쟁적으로 작가 최고가를 연이어 갈아치우던 작년과 다르게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는 "단색화 열풍도 경매 중심의 1라운드에서 서구 화랑과 미술관으로 열기가 확산되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외연이 커진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 화랑들의 양극화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최근 표화랑과 인화랑, 카이스갤러리 등 전통의 중견 화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갤러리업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을 실감케 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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