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이 '차세대 저커버그' 발굴한다는 1517펀드는 어떤 곳?

이다비 기자 2016. 12.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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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합류해 화제를 모은 페이팔 공동 창업자 겸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1517 펀드’를 설립해 ‘차세대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를 발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피터 틸은 초기 페이스북에 50만달러를 투자해 우리돈으로 조 단위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벤처투자자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까지 합류한 피터 틸이 올 4월 1517 펀드를 만들고, 다니엘르 스트라크만(Danielle Strachman), 마이크 깁슨(Mike Gibson)과 함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둘은 창업자 육성을 위해 피터 틸이 이전에 만든 ‘틸 장학재단(Thiel Fellowship)’을 함께 운영하던 인물이다. 1517 펀드의 ‘1517’은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해인 1517년에서 따왔다.

1517 펀드는 벤처 창업자에게 자금을 대줄 뿐만 아니라 이미 성공한 사업가와 투자자들이 ‘인맥’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특징이다. 평소 “학교 공부보다는 실전”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피터 틸이 실전에서는 인맥도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가 이전에 만들었던 틸 장학재단은 창업자들의 인맥 형성을 돕지 못했다.

1517 펀드가 만들어진 후 지난 7개월간 스트라크만과 깁슨의 노력 끝에 600명이 넘는 벤처 기업인과 투자자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그들은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파티를 여는 식으로 인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창업자들은 벤처를 시작했던 기업인으로부터 도움을 얻는다. 벤처 베테랑 기업인들이 멘토가 돼, 기술이나 재무·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 창업자들은 1517 펀드 모임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직접 들고나와 투자자를 유치하기도 한다.

기업인들도 1517 펀드 모임에서 벤처 창업자들의 사업과 제품 설명을 듣고 지켜보며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와 견줄만한 차세대 벤처창업자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트라크만은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메일로 1517 펀드의 소식을 받아보는 등 온라인으로 형성된 네트워크는 1만5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1517 펀드는 벤처 창업자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 1517 펀드 공식 SNS 캡쳐

스무 살 때 첫 번째 스타트업을 매각하고 현재 1517 펀드와 함께 두번째 창업을 준비 중인 스테이시 페레이라(Stacey Ferreira)는 가능한 1517 펀드의 모든 행사에 참여한다고 한다. 그는 “1517 펀드 모임에서 동업자를 스카우트하기도 하고, 멘토들과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1517 펀드는 차세대 저커버그를 발굴하기 위해서 청년들이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바로 투자한다. 물적, 인적 자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1517 펀드 설립 초창기에 미시간 대학교를 갓 졸업한 노아 셔티(Noah Shutty)가 사업이 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발견했다고 설명하자 스트라크만과 깁슨은 그 설명을 듣고 2주 후 바로 1만달러(약 1100만원)을 송금했다. 그들은 또 셔티가 샌프란시스코로 올 수 있도록 이사 비용도 대줬다.

그 후 약 6개월 만에 노아 셔티의 스타트업인 ‘딥그램(Deepgram)’은 유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참여, 180만달러(약 21억1000만원)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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