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움직임 관망할 것..차이잉원엔 보복 전망"

2016. 12. 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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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트럼프 당선인 언급 않고 신중..대만 '장난질'로 의미축소"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 이례적으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쪽 입장을 반영하는 분석가들은 이번 대화가 일회성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미·중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정부에 중국이 보복성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이번 통화에 대해 과잉반응을 자제하는 등 신중히 대응할 것이 유력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통화로 대만의 위상이 높아지면 중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칭화(淸華)대 쑨저(孫哲) 미·중연구센터 주임은 미국과 중국이 대만의 영향력이 미미한 새로운 형태의 대국 관계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통화가 미·중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4일 보도했다.

쑨 주임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몰랐을 것이라며 중국 측과 먼저 대화했다면 차이 총통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양리셴(楊立憲·여) 전 중국 전국대만연구회 부비서장도 전화통화가 우발적인 일이라며 재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가했다.

대만 단장(淡江)대 천이신(陳一新)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취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화통화가 상징적 의미만 있다며 중국이 긴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중산(中山)대 장위취안(張宇權) 국제관계학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통화가 미 중 관계에 매우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면서도 중국이 급하게 미국에 대한 대응조치를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문가인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도 "중국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정부에 특정 방식으로 경고를 보내겠지만, (직접 대응하기보다) 관망하는 자세를 취한 채 향후 사건 전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외교부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삭제한 관련 메시지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중국의 신중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왕이(王毅) 부장은 2016 국제형세와 중국외교정책연구토론회 후 기자의 질문에 "대만 측이 일으킨 장난질(중국어로 '小動作')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수십 년간 견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이런 정치적 기초가 어떤 간섭을 받거나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대만이라는 문제 당사자 가운데 대만에만 초점을 맞춰 비난했고,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이 성명은 지금도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영국 노팅엄대 조너선 설리번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은 "중국 지도부가 이번 통화를 금지선을 넘은 것으로 해석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분쟁 요인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무지하고 소심한 행동"이라며 중국이 통화를 무시하거나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강화에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설리번 소장은 "대만은 동맹국에 대한 중국의 압력 강화와 중국인 관광객 추가 감소, 대만 기업계에 대한 중국의 압력 등에 시달릴 수 있다"며 "중국이 과잉반응하기보다 압력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팡중인(龐中英) 국제관계 전문가는 "(친중국 성향) 국민당의 권력 상실로 대만이 이미 (중국에)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됐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의 위상을 격상하면 중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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