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호 교장의 마음의 반창고] 학교에서 정식 교과로 하는 게임의 효과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 2016. 12. 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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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 및 재능개발 프로그램 3기에 참여한 중학교 2학년생 창원이를 만났습니다. 창원이는 사전검사에서 ‘잠재적 사용군’으로 분류된 아이입니다.

먼저 팔씨름을 했습니다. 살짝 웃는 모습이 순진해 보였습니다. 웃는 아이에게 기분을 물었습니다.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창원이와 게임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PC방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임에서 퍼펙트하게 이겼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게임의 장점은 정신력이 좋아지는 것이며, 하루에 4~5시간을 하고, 방학 때는 밤을 새워서 한다고도 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살이 많이 찌고 운동능력이 떨어졌다고 걱정도 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재미있고 친구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게임은 자신이 하는 만큼 실력이 늘어서 좋다고, ‘하면 된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행복의 반대를 물었습니다. ‘불행’이라고 했습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얼굴 흉터 생겼을 때, 핸드폰을 변기에 빠트렸을 때, 시험 성적이 안 좋았을 때 불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이의 꿈은 프로게이머입니다. 꿈을 이루는 데 부족한 점으로는 ‘게임실력 부족’을 꼽았습니다. 또 욕을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잘하는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많이 하고, 욕을 참겠다고 했습니다. 또 실력향상에 힘을 쓰겠다고도 했습니다. 게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영어 60점, 수학 70점 정도 맞을 수 있도록 학교공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매일 2시간씩 영어와 수학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처음 상담을 해 보았는데 재미있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난 달 프로그램을 마친 후 쓴 소감문에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영어 공부를 비롯해 모든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을 하면 즐거워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게임 수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화했으며, 새롭게 느낀 점은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하니 더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를 만나서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는 ‘게임을 하되,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하기 싫으면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창원이는 사후검사에서 게임에 의존하던 것들이 ‘이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게임을 학교에서 전문적인 게임수업, 게임영어, 게임 글쓰기 등과 같이 교과와 연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공개적으로 교실에서 하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를 탓하지 않고 부드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즐겁게 다른 길을 열어준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이들 지도 때문에 고민이 큰 선생님이 있다면 컴퓨터실에서 게임대회를 가져 보길 권합니다. 게임을 하는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상황이 답답하고 변화된 자신을 만나고 싶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 중에 리듬감 있는 것을 규칙적으로 해 보기 바랍니다.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하는 것도 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명한 철학자들 중에는 산책광이 많습니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막혀 있던 마음속에서 새로운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모험놀이 상담가 방승호는 누구? 국내 최초 ‘모험놀이 상담가’로 불리는 방승호 교장은 아이들과의 심리적 교감이나 스킨십 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아픈 구석을 잘 치유하는 교육자로 유명하다. 방 교장의 <기적의 모험놀이>와 ‘선생님의 똑똑! 상담실’(소년조선) 등의 저서와 칼럼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글로 알려져 있다. KBS <아침마당>의 목요특강과 유니세프 전직원 대상 특강 등을 통해 유명 강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방 교장은 앨범을 3집까지 낸 ‘가수 교장선생님’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노래 역시 목적은 ‘교육’이다. 모험놀이 상담가 방승호의 칼럼은 스포츠경향을 통해 매주 만날 수 있다.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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