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촛불집회] 귀막은 대통령에 분노..청와대 앞 '416개 횃불' 타올랐다

양사록 기자 2016. 12.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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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이어진 촛불집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촛불’이 ‘횃불’로 옮겨붙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지난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에서는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처음으로 횃불이 등장하고 곳곳에서 다소 과격한 구호와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등 집회 참가자들의 격앙된 감정에 따른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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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밝혀라" 오후 7시에 맞춰 본행사 열고, 시민들은 밤늦게까지 유가족 트럭 따라 "퇴진" 외쳐, 국화꽃 던지고 '개작두'..과격한 퍼포먼스도 이어져
지난 3일 광화문에서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서 횃불과 촛불을 든 시위대들이 ‘박근혜 즉각퇴진’을 외치며 청와대에서 불과 100m 거리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을 행진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100m 거리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송은석기자
지난 한 달간 이어진 촛불집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촛불’이 ‘횃불’로 옮겨붙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지난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에서는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처음으로 횃불이 등장하고 곳곳에서 다소 과격한 구호와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등 집회 참가자들의 격앙된 감정에 따른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횃불이 등장했다. 집회 참가자 가운데 마스크를 쓴 청년들이 길이 80㎝가량의 횃불을 들고 줄을 지어 청와대로 향했다.

이날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을 기리는 416개의 횃불로 국민들의 퇴진요구에도 여전히 대답 없는 청와대를 향한 분노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횃불 등장에 힘을 얻은 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목청껏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단상에 오른 참가자들의 발언도 격해졌다.

이날 오후6시부터 진행된 본 집회에서 단상에 오른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 퇴진과 구속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농민들도 오는 8일부터 트랙터를 앞세우고 평택에서부터 올라올 테니 구속처분·부역자 청산의 기치를 치켜들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벼리(19)씨는 “우리는 지금껏 유례없는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해왔지만 박 대통령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며 “조금 더 강한 저항을 해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의 행적에 대한 의혹 증폭으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것도 집회 분위기 변화에 한몫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전날 법원의 결정으로 사상 처음 집회가 가능해진 효자치안센터(청와대 앞 100m)에서 오열하며 청와대를 향해 분노의 뜻이 담긴 국화꽃을 던졌다. 세월호 유가족은 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앞서 2014년 8월22일부터 76일간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인 바 있지만 효자치안센터 앞까지는 허용되지 않았다. 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는 효자치안센터 앞 트럭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여기까지 오기가 이렇게 힘들었다”며 오열했다. 세월호 침몰 후 박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기까지 걸렸던 7시간의 진실을 밝히라는 의미로 오후7시 정각에 맞춰 본 행사에서 진행된 1분 소등행사도 인근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의 참여로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전 집회들과 비교해 훨씬 많은 참가자가 밤늦게까지 세월호 유가족들이 탄 트럭을 따라 퇴진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밖에 이날 집회에서는 ‘개 작두’ 등 섬뜩한 조형물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며 집회 전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얼굴을 그려놓은 곳에 공을 차는 놀이를 하는 등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들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변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집회에 참가한 이지현(32)씨는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이해하지만 이런 과격한 퍼포먼스는 전 국민적인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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