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산업계 'HW·서비스 장벽' 허물기.. 국내 스마트폰社, 주력서비스 개발 시급

이설영 2016. 12. 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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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MS 등 세계적 IT서비스기업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 구현 위해 자체 HW개발
구글, AI.지도 서비스 등 탑재 스마트폰 '픽셀'성공
이후 IoT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HW개발 전망

구글.아마존.MS 등 세계적 IT서비스기업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 구현 위해 자체 HW개발
구글, AI.지도 서비스 등 탑재 스마트폰 '픽셀'성공
이후 IoT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HW개발 전망

구글의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이 해외 시장에서 예상 밖 호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에 하드웨어(HW)를 결합해 서비스 생태계를 넓혀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서비스+자체 HW'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HW의 기술적 강점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서비스의 내용을 보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시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HW나 서비스가 개별적으로는 시장에서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구글은 검색, 인공지능(AI),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자체 HW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픽셀'로 가시화해 일단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HW로 영역을 확대해 가려는 구글의 ICT 시장 전방위 공습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구글의 '서비스-HW 결합' 전략은 이미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업체들에서는 보편적 추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이미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8에 탑재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고, SK텔레콤도 AI 서비스를 위해 스피커를 출시하는 한편 IoT 등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HW 제조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내년까지 픽셀 800만대 이상 판매할 것"

4일 주요 시장분석기관과 투자자문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시된 구글의 '픽셀'폰은 올해 30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구글이 올해 '픽셀'을 300만대 판매해 총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에서는 이미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픽셀'의 점유율이 1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의 판매 확대는 내년까지 이어져 내년에도 500만~600만대가 판매돼 구글은 내년에 '픽셀'을 통해 약 38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픽셀'은 그 자체로도 구글의 수익원이 되고 있지만, 구글이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서비스를 픽셀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ICT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픽셀'에는 음성기반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됐고, 가상현실(VR) 기기인 데이드림뷰 픽셀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페이를 '픽셀'에 적용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확장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앱) 구매 비용은 아이폰 이용자의 3분의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픽셀'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면서 구글의 전체적인 앱 판매나 모바일 서비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는게 투자자문 업계의 예상이다.

■'서비스+HW' 전략이 대세

구글의 '픽셀'폰은 다양한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자체 HW를 개발하는 구글 ICT 사업 퍼즐의 지향점으로 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CT 업계 한 전문가는 "세계 ICT업계는 HW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구분돼 있던 기존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추세"라며 "AI, VR ,증강현실(AR) 등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에 최적화된 HW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이를 일일이 별도의 HW회사에 개발해 달라고 맡기지 않고 자체 HW를 개발해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려는 전략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시장을 넓히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대세였다면, 앞으로는 자체 HW를 개발하고 생산해 서비스를 확산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는 말이다.

■삼성도 자체 서비스 개발 총력

이같은 추세에 맞춰 삼성전자 등 HW사업으로 성장한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실 삼성전자도 차별적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투자와 기술을 집중해 왔다. 노력의 결실로 삼성페이가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고,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술도 전세계의 호평을 받았다.

내년에는 본격 AI서비스를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AI플랫폼 업체 비브랩스를 인수, 자체 서비스 개발에 나서 내년 중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때문에 내년 글로벌 ICT 시장에서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HW 경쟁력을 갖춰가는 구글의 방향과, HW의 기술적 강점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충해 가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치열하게 격돌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본격화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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