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털고 가자" 자동차 업계 뜨거운 12월

김창훈 2016. 12. 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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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목표 달성 위해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안간힘

연간 판매 목표 100만대 미달

현대ㆍ기아차 최대 10% 할인판매

한국지엠, 이례적으로 신차 할인

내수시장 점유율 10% 승부수

이달 큰 폭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현대자동차 아슬란(위),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QM3(아래). 각 사 제공

올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마저 뜯겨 연식이 바뀌기 전에 재고를 처분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행사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연초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막판 경쟁도 치열해 자동차 업계의 12월은 뜨겁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한국산업고객만족도(KSCI) 1위 달성 기념으로 이달 재고 물량에 대해 기본적으로 3%의 할인을 적용하고, 차종에 따라 최대 7%의 추가할인 혜택을 주거나, 200만원을 현금으로 깎아 준다.

구형 그랜저(2,988만~3,628만원)의 경우 최대 10% 할인이 적용돼 300만원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 2016년형 아슬란은 3% 할인과 함께 현금 20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쏘나타ㆍ투싼ㆍ싼타페는 3% 할인과 현금 5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기아자동차는 차종에 따라 최소 2%(K7ㆍ니로)부터 10%(모닝)까지 할인율을 차등 적용한다. K3(8%), K5ㆍK9(7%) 등 세단의 할인 폭이 올해 나온 신차와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보다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한국지엠(GM)은 생산차종 중 가장 잘 팔리는 올 뉴 말리부를 대상으로 ‘에브리데이 100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연내 출고받는 조건으로 계약한 고객에게 10만원을 지원하고, 매일 한 명씩 추첨해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올해 안에 말리부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40만원의 현금 할인과 60개월 할부(이율 4.9%) 혜택을 동시에 주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3년 이상 타던 차량을 팔고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겐 30만원을 추가로 깎아 주는 등 말리부 구입 때 최대 15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ㆍQM3(각 70만원), 2016년형 SM3(100만원)의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QM3의 경우 판매서비스 만족도 1위 기념으로 7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고, 에투알 화이트를 제외한 모든 색상 차량은 50만원 더 깎아 준다. 최대 19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쌍용자동차도 이달 출고 차량을 대상으로 코란도C 10%, 렉스턴W 7%, 코란도 투리스모 5%의 할인을 제공한다. 또 코란도 스포츠는 50만원을,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60만원 상당의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무상지원 한다.

수입차 중에서는 혼다가 HR-V를 300만원 할인해 주고, 재규어가 세단 구매 고객에게 취득세와 6개월 리스료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최대 규모의 할인에 나선 것은 연간 목표 달성과 관련이 깊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706만대를 파는 데 그쳐 연초 목표인 813만대는커녕 800만대 달성도 쉽지 않다. 마지막까지 한 대라도 더 팔아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지난 10월까지 내수시장 점유율 9.8%를 기록해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에 다가섰다. 이례적으로 올해 나온 신차 말리부를 연말 할인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점유율 10% 달성을 향한 승부수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연초 목표로 내수판매 10만대를 잡았던 르노삼성은 지난달까지 9만7,023대를 팔아 이달 실적에 따라 11만대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15만대 돌파를 목표로 했던 쌍용차는 이미 13만9,049대를 팔았다. 최근 두 달간 월평균 1만3,000대 이상 팔린 것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mailto: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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