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로 10억년 통치? 감비아 23년 독재 마감

김정원 2016. 12. 4. 16: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 감비아의 23년 철권 통치가 막을 내렸다. 주술적인 우민화 정책으로 ‘10억년 통치’를 장담하던 야흐야 자메(51) 감비아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하면서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자메 대통령은 특히 종교를 이용한 우민화 정책으로 서아프리카 최빈국인 감비아의 발전을 막아왔다는 비난을 받았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메 대통령, 대선서 패배

아프리카 감비아의 23년 철권 통치가 막을 내렸다. 주술적인 우민화 정책으로 ‘10억년 통치’를 장담하던 야흐야 자메(51) 감비아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하면서다.

2일(현지시간) 감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 연합 대표 아다마 바로우(51)가 45.5%의 득표율로 자메 대통령(36.7%)을 이기고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섯번째 연임에 실패한 자메 대통령은 “바로우를 도와 정권을 이양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자메 대통령의 빠른 후퇴에 감비아 사회가 당혹감에 휩싸일 만큼 자메 대통령은 장기 독재로 악명을 떨쳐왔다. 1994년 29세의 나이로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그는 무자비한 인권 탄압을 자행하며 23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왔다. 자메 정권이 수년간 반정부 인사들을 불법 감금ㆍ고문ㆍ처형한 정황이 유엔을 통해 보고됐으며, 인권 상황 조사를 요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지옥에나 가라”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감비아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를 발표했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자메 대통령은 특히 종교를 이용한 우민화 정책으로 서아프리카 최빈국인 감비아의 발전을 막아왔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유의 풍성한 흰색 가운 복장에 이슬람 경전 꾸란을 지닌 채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그는 자신의 특수한 종교적 능력으로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등의 기행과 더불어 “알라 신이 원하신다면 10억년 동안 감비아를 통치할 것”이라는 발언도 일삼았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