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어때요?" 양신과 종범신의 아들 자랑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16. 12. 4. 16:23 수정 2016. 12. 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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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 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아들 이정후(넥센)와 참석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양준혁이 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서 유소년꿈나무 김도훈 어린이를 자랑하고 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프로야구의 ‘양신’과 ‘종범신’이 화려한 외출을 했다.

양준혁(47)과 이종범(46)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서 각각 ‘양신’ 팀과 ‘종범신’ 팀의 감독을 맡았다. 양준혁 야구재단이 해마다 주최하는 대회로 불우이웃과 장애우들을 돕기 위해 프로야구 각 구단 최고의 선수들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 이어가고 있는 행사다.

올해는 조금 특별한 볼거리가 더해졌다.

‘종범신’ 팀에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18·넥센)가 함께 했다. 이정후는 넥센에 1차 지명돼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는 고졸 신인이다. ‘바람의 아들’인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바람의 손자’라고 불린 이정후는 이종범이 KIA에서 은퇴하기 전 광주 무등야구장을 종종 찾아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훌쩍 커버린 이정후는 이날 처음으로 ‘프로 선수’로서 특급 스타인 선배들과 나란히 그라운드에 섰다. 넥센에 지명된 뒤 아버지와 함께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아들의 비공식 데뷔전을 앞둔 이종범은 “야구 실력은 본인의 노력과 가진 것으로 알아서 하는 것이다. 정후는 태어날 때부터 이종범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환경적인 면에서는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며 “야구를 잘 하려면 어릴 때의 나처럼 돈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큰일”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냉정한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아들에게 이종범이 강조하는 것은 딱 한 가지, 인성이다.

이종범은 “최근 마무리훈련을 치르고 온 뒤 프로로서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많은 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며 “팀의 막내이기 때문에 항상 선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겸손해야 할 필요가 있다. 회식할 때도 고기를 절대 먹지는 말고 굽기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6회와 7회 모두 3루타를 쳐내며 1차 지명 신인다운 타격과 빠른 발을 과시했다.

양준혁은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2318개)을 보유한 역대 최고의 타자다. 다만 ‘종범신’이 가진 것 중 아들은 갖지 못했다. 여전히 미혼인 양준혁. 그러나 이날만은 ‘아버지’가 됐다.

양준혁은 수줍은 듯 더그아웃에서 맴돌던 한 어린이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내가 널 스타로 만들어야겠다”고 일어서더니 주위에 소개하며 “얘가 타율이 8할7푼이에요. 오늘 내 양아들입니다”라고 자랑했다.

청주 석교초등학교 야구부 6학년인 김도훈(12) 어린이는 지난 11월 열린 양준혁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16타수 14안타를 쳐 대회 타율 8할7푼5리를 기록했다. 타격·타점·안타왕을 모두 휩쓴 도훈이에 대해 양준혁은 “5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친다. 쳤다 하면 홈런이다”며 “3개 대회에서 상을 8개를 받은 엄청난 아이”라며 감탄했다.

청주 세광중 야구부 입단을 앞둔 김도훈군은 “타자가 좋다.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박석민 선수처럼 홈런을 많이 잘 치는 타자가 싶다”고 수줍어하면서도 ‘1일 양아버지’의 홍보에 적극 부응했다. 경기 중 2루수로 투입된 김도훈 어린이는 타자로 나선 넥센 신재영의 강습 타구를 잡아내 아웃시키는 굴욕을 선사하며 우규민 등 같은 팀 선수들의 뜨거운 포옹을 받았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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