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건물 내부 미로처럼 얽혀"..예고된 美오클랜드 참사

입력 2016. 12.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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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최소한 2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2층 창고 건물 화재 사건과 관련,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인근 주민들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2층짜리 창고 건물의 1층은 예술가들의 밀집 공간으로 수십 개의 작업실과 주거공간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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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5∼40명 숨진 것으로 파악", 건물주 "예술가 스튜디오로 임대" 강변
인근 주민들 "건물 앞 쓰레기 더미 '병충해' 유발" 당국에 고발하기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오클랜드 화재 참사 현장은 오래전부터 '죽음의 덫'으로 불려 왔으며, 불이 난 창고는 뭔가 일어나길 기다려 온 곳이나 다름없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최소한 2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2층 창고 건물 화재 사건과 관련,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인근 주민들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몇 달 전 이곳에서 이사를 나온 한 주민은 "너무 대충대충 지어져서 더는 살 수가 없었다"며 "정말 안전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말했다. 1층 전체가 완전히 미로처럼 얽혀 있어 평상시에도 빠져나오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은 이곳을 '유령의 배'로 불렀다고 말했다.

화재는 2일 밤 11시 30분께 이 창고 2층에서 50∼100명의 관객이 밴드 골든 도나의 '100% 실크 2016 웨스트코스트 투어' 콘서트를 즐기던 도중 발생했다. 이 2층짜리 창고 건물의 1층은 예술가들의 밀집 공간으로 수십 개의 작업실과 주거공간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고가구와 마네킹, 램프 등 인화물질이 널려있을 뿐 아니라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통로는 목재 계단 하나뿐인데 이곳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불이 나면 당연히 분사되어야 할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시설조차 갖추지 않았다고 이 건물에 살았던 사람들은 증언했다. 당시 현장에 있다가 빠져나온 사람들은 콘서트 도중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웠다고도 말했다.

NBC 방송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건물은 불이 나기 몇 주전 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이 건물 앞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인해 '병충해' 유발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NBC는 조사를 맡은 오클랜드시 기획건설국이 이 건물을 '불법 인테리어 시설물이 들어찬 곳'으로 잠정 규정했다면서 시 당국은 이 시설물을 창고로 허가를 내줬을 뿐 주거공간과 공연장으로 허가를 내준 적은 없다고 전했다. 건물주가 불법으로 창고 내부를 주거시설로 꾸민 뒤 값싸게 예술가들에게 임대를 줬다는 얘기다.

그러나 건물주의 딸은 LA 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이 공간은 예술가들의 집단 작업 스튜디오로 임대한 것이지 주거공간으로 임대를 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또 "화재경보기는 당연히 설치돼 있었으며, 예술가들이 밤에 늦은 작업을 한 적이 있는지는 몰라도 잠을 자는 공간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NBC 방송은 이 건물주가 법률적 책임을 의식해 이런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화재 현장의 콘서트 입장권은 온라인을 통해 10달러에 판매됐으며, 입장객들은 대부분 20대와 30대의 젊은이들이었고 10대 후반의 학생들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앨러메다 카운티 경찰 당국은 "현장의 화재 잔해와 파편 등으로 인해 구호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색 작업이 이틀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지금까지 9명의 시신을 확인했으며, 실종자는 25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최소한 25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대 40명으로 희생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사고는 1991년 오클랜드 힐스 화재사고(25명 사망 100여 명 부상) 이후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인 이른바 베이에어리어의 최대 화재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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