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직접 협상.. 트럼프식 '일자리 지키기' 윤곽

조철환 2016. 12. 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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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일자리 지키기 정책의 구체적 운영 방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은 앞서 두 번의 각개격파 식의 일자리 지키기 방식에 대해 주류언론마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등 여론 호응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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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페일린(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공장 해외이전 추진 렉스노드에

“노동자 악독하게 해고” 압박

포드ㆍ캐리어 이어 성과 의욕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일자리 지키기 정책의 구체적 운영 방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자와 권력자를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는 시스템과 제도 대신 임기응변과 개별 협상을 통해 각개격파 식으로 현안을 해결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당장 혜택을 입은 당사자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지만, 벌써 공화당 내부에서 시장원리를 무시한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3일 트위터에서 “인디애나 주에 있는 렉스노드가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고 노동자 300명 전원을 악독하게 해고하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 전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노드는 지난달 중순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회사 측은 현재 직원들에게 시간당 25달러를 지급하고 있으나 멕시코로 이전하면 시간당 2.5~3달러로 대폭 낮아진다며 인건비 문제를 공장 이전계획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렉스노드 측과 접촉해 공장 이전계획 철회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드의 켄터키 공장과 캐리어의 인디애나 공장 이전을 저지한 여세를 몰아 세 번째 일자리 지키기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주류 언론 등 여론 호응 크지만

공화당선 ‘정실 자본주의’ 비판도

트럼프 당선인이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은 앞서 두 번의 각개격파 식의 일자리 지키기 방식에 대해 주류언론마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등 여론 호응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트위터에는 당선인의 노력에 감사하는 글이 잇따랐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도 지속 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들지만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유지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판 목소리가 정작 공화당 주류부터 튀어 나오고 있다. 시장원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결국 기업에 혜택을 주고 국민의 세 부담은 늘어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공장이전 계획을 일부 철회해 1,000명의 고용을 유지키로 한 캐리어의 경우 그 대가로 10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달하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을 후보 시절부터 지지해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보수성향의 인터넷매체 ‘영 컨서버티브’ 기고문에서 ‘캐리어 협상’을 특정 집단끼리 결탁해 이익을 공유하는 ‘정실(情實)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로 규정하면서 “정부가 독단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개별 보조금을 통해 한 기업에만 혜택을 주면 이는 모순되고 불공정하며 터무니없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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