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아버지의 잔소리' 이종범 "아들 정후, 아직도 불안불안해"

김희준 입력 2016. 12. 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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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선 눈길을 끈 부자가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6) 해설위원과 아버지 덕분에 '바람의 손자'라 불리게 된 이정후(18·넥센 히어로즈)다. 이종범은 이날 종범신 팀 감독으로, 아들 이정후는 종범신 팀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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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양신팀(양준혁 감독)과 종범신팀(이종범 감독)의 경기에 앞서 이종범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2.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1차 지명된 '종범신'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휘문고)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16.08.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선 눈길을 끈 부자가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6) 해설위원과 아버지 덕분에 '바람의 손자'라 불리게 된 이정후(18·넥센 히어로즈)다.

이종범은 이날 종범신 팀 감독으로, 아들 이정후는 종범신 팀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다.

현재 이종범이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라 프로 무대에서는 같은 팀에서 뛰거나 상대팀으로 상대하지는 못하지만, 이날만큼은 부자가 같은 팀으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종범은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현역 시절 명 유격수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 2년차인 1994년 84개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던 이종범은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렸다.

고교 무대에서 대형 유격수 재목으로 꼽힌 그의 아들 이정후가 201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하루 뿐이지만, 아들과 한 팀에서 뛰게 된 소감에 대해 이종범은 "(양)준혁 형 발상이다. 편하게 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이정후의 프로 입단 이후 아들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종범은 "이런 분위기도 있다는 것을 정후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프로 선수로서 팬들을 위해 이런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들 이야기가 시작되자 영락없이 '아버지' 이종범이 됐다. 이종범은 "프로에 입단했다지만, 아직 걸음마를 하는 단계다. 아직까지 불안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종범은 "정후가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온 후 조금 다그쳤다"며 "마무리 훈련을 다녀온 후 프로 선수라고 자만하는 모습이 조금 보이는 것 같아 혼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1군에 가기 위해 실력을 쌓아야하고, 1군 선수에 맞는 인성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부족한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대단한 선수였던 만큼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종범은 "야구에 관해서는 감독이나 코치가 책임질 문제다. 내가 말하는 것은 야구 외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종범은 "이제 2월1일부터 본격적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니 비시즌인 두 달 동안 몸을 만들고 관리를 해야한다. 고졸 선수로 모르는 부분이 많고, 30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넥센은 선수 자율에 맡기는 부분도 많으니 관리를 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후가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많은 것도 이종범은 불만이다.

이종범은 "야구에 집중해야하는데 휴대폰만 보고 있더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그다지 좋은 점이 없어 보이는데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아들이 잘하면 좋겠지만, 일단 1군 선수로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결과는 다음 이야기고, 일단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나는 생계형 선수였지만, 이정후는 다르다. 절박함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가 마무리 훈련을 마친 후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전한 이종범은 "이정후가 자신만의 목표를 정하고, 자신만의 야구를 해야한다. 요즘은 경쟁이 치열하니 노력해야한다. 실력은 한 만큼 나오는 법"이라고 당부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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