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대] 伊국민투표·ECB 통화정책회의 경계감..유럽에 쏠린 눈

이진영 입력 2016. 12. 4. 1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민 투표 부결 시 유럽발 금융위기 고조
ECB 금리 및 양적완화 연장 여부 결정
朴 탄핵정국 등 대내외 불안 지속…"박스피 전망"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국내 증시는 이번 주(12월 5~9일) 유럽발 불확실성에 경계감을 보이며 박스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럽발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또 이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한 주간(10월 28일~12월 2일) 3.85포인트(0.19%) 내린 1970.61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상승하다가 마지막 거래일인 2일 하루 떨어졌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주주가치 제고안 발표로 다음날인 30일에 사상 최고 종가(174만6000원)를 기록했으나 코스피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주도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에 코스피는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려 있다.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한 현행 헌법을 고쳐 상원의원 수를 줄이고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헌번 개정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오는 4일(현지시각) 추진하고 있다.

렌치 총리가 정치 생명을 개헌 통과에 걸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개헌이 부결되면 이탈리아의 정치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민투표 부결로 이탈리아 은행 부실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돼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8일(현지시각)에는 ECB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QE 기간 연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고 테이퍼링에 대한 가이던스가 제시되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경우에는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가 나오고, 테이퍼링 언급은 차후로 미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이 유럽 자산 가격의 버블을 확대했다고 언급,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2017년 3월 종료될 예정인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연장 발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13~14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사실상 100% 확신하고 있으나 내년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 의장들의 연설, 경제지표 등도 챙겨봐야 할 부분이다.

중국 주식시장 대외 개방의 네 번째 조치인 선강퉁이 오는 5일 출범하는 것도 이목을 끌고 있다. 선강퉁은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교차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위안화 약세와 자금유출 우려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오는 7일 중국의 11월 말 기준의 외환보유액이 공개된다. 중국의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조1200억 달러다.

국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오는 8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다음 날인 9일에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은 각각 이 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치를 각각 1970~2010, 1950~1990으로 제시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과 ECB의 적극적 대응 사이에서 좁은 박스권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코스닥의 경우 국민연금에 추가 자금 집행을 발표했고, 기관 순매도 추세가 둔화됐다는 점에서 수급상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모멘텀 부재로 반등 기대감이 크지 않지만, 수급 원인에 의한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 찾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며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이번 주말 사이에 예정된 이탈리아 국민투표와 오는 8일로 예정된 ECB 12월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관망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국내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내정 불안과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이 0.9배 후반대에서 지수가 유지되고 있어 매수에 나서기에 충분한 가격대에 도달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 일정 (현지시각 기준)

▲ 5일(월) = 중국 차이신 서비스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ISM 11월 비제조업지수, 유럽 10월 소매판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유로존 10월 소매판매, 국내 11월 외환보유고

▲ 6일(화) = 미국 10월 무역수지,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EU 재무장관 회의

▲ 7일(수) = 중국 11월 외환보유고, 미국 10월 소비자신용

▲ 8일(목) = ECB 통화정책회의, 중국 11월 수출입·무역수지, 일본 3분기 GDP 확정치,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 9일(금) =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 미국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

min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