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촉구 청원 65만..인터넷에선 '손가락 혁명'중

구경하 2016. 12. 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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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이 현실과 온라인에서 분출하고 있다. 어제 (3일) 열린 6차 촛불시위에는 전국에서 주최 측 추산 232만 명, 경찰 추산 42만 4천 명이 참가해 헌정 사상 최대 집회 인원을 기록했다. 거리의 촛불시위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국회의원에게 탄핵을 촉구하는 온라인 활동에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근핵닷컴, 지역구 의원에게 탄핵 찬성 촉구하는 유권자 민원 65만 건 돌파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에게 박 대통령의 탄핵 찬성을 청원하는 이메일을 손쉽게 보낼 수 있는 웹사이트‘박근핵닷컴(http://parkgeunhack.com)’은 개설된 지 사흘 만에 65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근핵닷컴 측은 홈페이지와 트위터 소개글에서 "탄핵은 오로지 "국회의원"을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탄핵 투표 결과는 비공개입니다. 당신의 지역구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의견을 피력해주세요"라고 유권자가 국회의원에게 직접 청원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박근핵닷컴에서 국회의원에게 발송되는 청원메시지. 유권자가 국회의원에게 한줄 메시지를 보내면 국회의원은 탄핵 찬/반 버튼을 눌러 자신의 입장을 박근핵닷컴에 전달할 수 있다.


지난 1일 개설된 '박근핵닷컴'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 이름이나 지역구, 행정동으로 검색하면 청원 대상 국회의원의 공식 연락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권자가 국회의원에게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한줄 메시지와 자신의 이름, 이메일을 남기면 국회의원에게 이메일로 메시지가 전달된다.

청원발송 현황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또한 유권자들이 보낸 최근 메시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국회의원별로 유권자 몇명에게 청원을 받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박근핵닷컴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페이지. 4일 오전 현재 3만 1천여 명의 유권자가 김무성 전 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청원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아울러 각당별로 국회의원 몇명이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탄핵 청원 이메일을 받은 국회의원은 탄핵 '찬/반' 버튼을 클릭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유권자들에게 밝힐 수 있고, 그 결과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손가락 혁명단' 서울대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탄핵 반대의원 온라인 민원 운동

이보다 앞서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보내는 온라인 활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등장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박 대통령 탄핵안 입장별 국회의원 명단을 토대로,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보내는 활동이 서울대 학생 게시판인 '스누라이프(SNULife)'에서 시작됐다.

서울대 학생과 동문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지난달 말부터 국회의원들의 페이스북과 당사 연락처 등을 올리고 댓글 남기기, 전화해서 항의하기 등 직접 행동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국회의원실별 연락처를 공유하거나 실제 전화를 한 후기 등을 적은 글들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 1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락처.


지난 1일 오전에는 인터넷에 공개된 국회의원들의 사무실 연락처, 블로그, 트위터, 홈페이지 등을 정리한 '20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락처'라는 문서가 공개되고 '[손가락 혁명단] 새누리당 연락처 vol.1'이라는 게시글이 스누라이프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국회의원들의 연락처를 국회 홈페이지 국회의원 현황과 다른 누리꾼이 정리한 게시글에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확산되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항의가 집중됐다. 새누리당이 전화번호를 공개한 누리꾼에 대해 고소 의사를 밝히자, 작성자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 사과 의사를 밝히고 1일 저녁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삭제했다.

서울대 출신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만든 탄핵 찬반 의원 명단 사이트 어셈블리 포 미.


논란이 확산되면서 관련 게시글들이 삭제되자, 국회가 제공하는 공식 정보로 국회의원 연락처를 제공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등장했다. ‘어셈블리 포 미(http://assembly4.me/)’는 표창원 의원이 공개하는 탄핵 입장별 국회의원 명단을 비롯해 공개된 각종 자료를 취합해, 탄핵안이 가결되기까지 필요한 국회의원 수를 한눈에 보여준다. 또, 국회의원의 이름을 클릭하면 국회 홈페이지의 '국회의원 소개'란으로 연결되어 각 의원의 공식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한 표창원 의원과 누리꾼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표 의원과 누리꾼들은 국회의원의 연락처는 이미 공개된 정보이고, 주권자인 국민은 자신을 대리하는 국회의원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할 권리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평화롭게 진행되는 촛불시위와 달리 온라인에서 폭발적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민원 운동은 분노하는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

구경하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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